경제 불황으로 백화점의 의류 매출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백화점에서 제공하는 수선 서비스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수선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작년 10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월에는 수선실 1곳당 월 1천2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160% 넘게 증가한 것이다.

아이파크백화점에서 수선을 전문적으로 해주는 수선실은 총 3곳으로 이 중 2곳은 의류를 전문적으로 수선하고 있으며 1곳은 구두 및 핸드백 등 잡화제품을 수선하고 있다.

원래 백화점의 수선실은 신상품 의류를 산 고객들에게 현장에서 빨리 제품을 수선해 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의류를 구입하지 않은 고객들까지 백화점 수선실을 찾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수선실의 매출은 `신상품 수선'이 정체를 보인 반면, `중고상품의 리폼서비스'가 크게 늘고 있다.

현재 중고상품의 리폼서비스는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 수선실에 의뢰하는 중고제품은 적게는 2~3년 이상 사용한 제품부터 10년 넘게 사용한 제품까지 다양하며, 특히 최근에는 겨울철 외투 등을 수선하는 고객이 늘었고 고객층도 기존의 중년층 중심에서 최근에는 젊은층까지 확대되는 추세라고 아이파크 측은 전했다.

아이파크백화점 김영민 홍보마케팅팀 부장은 "백화점의 수선실은 동네의 세탁소 및 수선집에 비해 가격은 비슷하면서도 전문적인 수선 업무로 고객들의 신뢰를 받고 있어 최근 불황에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경쟁적으로 수선 `베테랑'을 모시는 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지난해말 명동지역에서 20여 년 동안 구두 및 가방 등 가죽제품을 전문적으로 수선해온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 백화점은 또 봄 정기세일 기간인 4월 19일까지 작년 한 해 동안 아이파크백화점에서 구입했던 남성셔츠 카라를 무료로 수선해주는 한편, 캘빈클라인진, 리바이스, 게스 등의 청바지를 무료로 리폼해주는 서비스도 진행한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