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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교육시장의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 메가스터디,에듀모아,개념원리 등 내로라 하는 e-러닝 기업들이 신학기를 맞아 콘텐츠 강화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승부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순위집계사이트 랭키닷컴에서 온라인 교육 부문 1위에 올랐던 ㈜아윌패스(대표 김영기 www.iwillpass.net)도 전략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8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블루스톤이앤아이와 합병의향서를 체결하고,현재 합병절차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우회상장을 통해 성장 동력을 얻음으로써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김영기 대표가 밝히는 합병 배경. 블루스톤이앤아이 역시 제2의 도약을 위한 성장엔진으로 온라인 교육업을 택해 사업 다각화를 시도한다는 각오다.

김 대표는 "신개념의 콘텐츠 서비스로 '사교육은 고비용'이라는 편견을 깨겠다"며 "또 온라인 교육은 고만고만한 내용으로 학습효과의 차이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학부모들의 선입견을 잠재우고 소비자가 먼저 인정하는 부동의 일등기업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콘텐츠 자체 개발…가격 낮춰

㈜아윌패스는 2003년 '스타강사' 출신 김영기 대표에 의해 시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김 대표는 이전까지 강남 대성학원의 화학강사,민족사관고와 경인방송(iTV) 특별강사를 맡으며 명강사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명예와 부를 모두 얻고도 맘은 편치 않았다. 사교육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상업화되는 것에 점차 회의를 느끼기 시작한 것.

그는 "시장 변화에 따른 희생양이 되기보다 소신과 사명감을 갖고 교육 사업을 펼쳐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콘텐츠를 단지 온라인화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을 최대한 경계했다. 전문 연구진과 실력을 인정받은 강사진을 두루 영입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는 "온라인 교육은 생각보다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며 "자본력을 가진 대기업들도 쉽게 손댔다가 실패를 맛보고 나오기 일쑤"라고 했다.

그만큼 전문성과 노하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교육사업도 2~3대가 가업을 이으면서 노하우를 전수받을 정도의 장인정신이 필요하다"며 "이런 고찰 없이 수익성만 보고 뛰어든다면 백발백중 낭패를 본다"고 조언했다.

㈜아윌패스는 현재 온라인 교육서비스 '아윌패스'를 통해 초중고 대상의 교과 강의,시험대비 특강,방학특강,논술 · 영어 · 한자 특강 등 3만2000여 개의 맞춤형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 260여 명의 베테랑 강사를 동원해 개발한 자체 콘텐츠다.

교재는 단원별로 다운받아 이용하고,집중력 유지를 위해 20분 내외의 강의시간을 지킨다. 이 밖에 전자칠판 강의방식,실시간 답변서비스,18만여 문항의 온라인 테스트와 학교별 · 단원별 기출문제 테스트 등을 마련해 수강생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또 다른 강점은 이용료가 저렴하다는 것. 교육 콘텐츠의 저작권 100%가 회사 소유이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경쟁사인 메가스터디는 강사가 저작권을 소유하지만 우리는 저작권을 회사가 갖고 있어 재량껏 교육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생각으로 서비스한다"는 그는 "앞으로는 교육 서비스도 공공요금 수준으로 가격을 낮춰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장 풍토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ㆍ오프라인 통합교육 실시

온라인 교육업체로 설립된 ㈜아윌패스는 현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모두 아우르는 통합교육업체로 외형을 넓히고 있다.

온라인 교육 부문에서는 초중고 대상의 '아윌패스',수능 전문 '얼티메이텀패스(www.ultimatumpass.net)',동영상 강의 검색사전 '에듀진(www.edugine.com)',영어교육 전문 '잉글리쉬패스(www.englishpass.net)'를 운영한다.

지난해 9월 서비스를 개시한 얼티메이텀패스는 EBS 등에서 강의 경험을 가진 풍부한 강사 풀,체계화된 대입 상담 서비스,차별화된 강의 구성과 검색기능 등이 특징이다. 과목별은 물론 주제별,단원별로 강의를 세분화해서 수강생이 원하는 강의를 구체적으로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완강률을 높이고 있다.

에듀진은 '에듀케이션'과 '엔진'의 합성어. 키워드만 써 넣어도 아윌패스의 초중고 학습 동영상을 모두 검색할 수 있다. 검색결과에는 강의와 관련된 교재내용까지 제공하고,주제별로 강의를 모을 수 있는 마이노트 기능도 지원한다. 때문에 수강생들이 직접 원하는 강의를 찾아 듣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하다.

잉글리쉬패스는 필리핀 마닐라에 설립한 티칭센터를 기반으로 전화영어(주5회 10분씩)와 화상영어(주5회 20분씩)를 진행한다. 이 역시 자체 개발한 교재,교육과정 및 관리시스템을 적용했다. 서비스 이용자는 아윌패스의 영어 관련 전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계학습 효과도 높다. 매년 여름마다 영어캠프 등 특별이벤트도 실시한다. 최근에는 기업체의 사내교육용으로도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으며,올 1월에는 청와대 대통령실 전용 사이트를 공식 오픈했다.

오프라인 교육 부문에서는 자기주도 학습 매니지먼트 프랜차이즈 '제니스아카데미(www.zenithacademy.co.kr)',초ㆍ중등 전문 '성지학원',재수종합학원 '남강학원',중ㆍ고등 전문 '진명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제니스아카데미는 독서능력 기초훈련과 학습 습관 체질 개선을 통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즐거움을 터득케 하는 온 · 오프라인 교육 통합 프로그램 'RMS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개인별 맞춤학습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학습 성취력,학습 인지능력,자기 조절능력 등을 검사한 후 개인별 학습법을 컨설팅하고 이에 맞춰 교과능력 개발학습을 수행하는 것. 계획한 내용과 실천한 내용을 분석하는 피드백 시스템도 가동한다. 현재 전국적으로 가맹 교육원을 모집하고 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