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동산 초대석에서는 대우엔지니어링 CEO로 새로 취임한 조용경 부회장을 초대했습니다. 송도국제도시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수주목표 1조원 달성을 위한 조용경 부회장의 야심찬 계획을 들어봅니다. 1) 먼저 개략적인 회사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일반인들에겐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가 좀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반 건설회사와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답) 엔지니어링이라는 분야는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분야인 것이 사실이지요. 엔지니어링이라는 건 과학적인 지식을 산업기술에 응용하여,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체의 기술적 활동을 얘기하는 개념입니다. 즉 어떠한 사업이나 시설물에 대한 연구, 기획, 설계, 구매조달에 이르기까지를 포괄하는,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산업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각 산업 및 사회간접자본시설(SOC)ㆍ플랜트ㆍ건축물 등의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업무 가운데 기자재의 제작과 시설물의 시공, 설치를 제외한 모든 분야가 엔지니어링에 해당되는 것입니다. 이에 비해 건설회사는 시공부분을 담당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현재 저희 대우엔지니어링을 비롯한 대다수의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EPC사업, 즉 설계, 구매, 시공 등으로 범위를 확장하여 사업을 수행하고 있어서, 일반 건설회사보다 그 사업영역이 훨씬 넓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10년동안 근무한 포스코건설에서 대우엔지니어링으로 자리를 옮기셨는데, 취임사 중엔 본인 인사를 두고 낙하산이란 표현을 쓰셔서 눈길을 끌었었습니다. 여러 가지 의도를 염두하셨을텐데요. 어떤 의미로 해석해야 될지요? 답) 한동안 공기업 같은 곳에서 낙하산 인사라는 것 때문에 말들이 좀 많지 않았습니까? 생각해보면 낙하산 인사라고 반발하는 건 그 반대편에 선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면 예상외의 인사이거나, 혹은 비전문 분야의 사람이 어떤 힘을 배경으로 들어오는 것이거든요. 사실 제 경우는 법적으로 선임권을 가지 주주가 전문성을 고려하여 선임한 것이니 문제가 될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인사이기 때문에 대우엔지니어링 임직원의 입장에서 본다면 새로운 주주가 회사를 장악하기 위한 의도로 새로운 사람을 보낸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취임식 단상에 서서 아래에 앉은 임직원들의 얼굴을 쭉 둘러보니까 뭔가 좀 불편한 느낌을 가진 분들도 있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분위기는 오래 가서 좋을 게 없다. 만약에 보이지 않는 어떤 정서적인 벽이 있다면 차라리 내가 먼저 확 털어놓고 그걸 허물어버리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낙하산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없지 않은데, 나는 이 회사가 가장 취약한 분야인 영업능력을 보완하라는 명을 받고 온 사람이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할 테니 내가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웃기도 하고 박수도 치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 장면을 통해서 최초에 부닥칠 수 있는 정서적인 이질감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을 합니다. 3) 대우엔지니어링의 경우 대우그룹 계열사로 출발해 사원지주회사를 거쳐 포스코그룹 계열사로 편입이 된 바 있습니다. 기존 임직원들과의 화합 역시 부회장님께서 신경 쓰셔야 될 부분일텐데요. 포스코그룹과 대우엔지니어링의 기업문화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요? 답) 저희 대우엔지니어링은 아시다시피, 1976년 대우그룹 계열회사로 창립되어 1990년에 사원지주회사로 독립하였고, 그 후 20여년 간을 사원지주회사로 훌륭히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독자적인 역량만으로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로 성장해가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지난해 4월 포스코 및 포스코건설과 상호윈윈하는 제휴를 했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대우엔지니어링은 사원지주회사로 존립해 온 지난 20년 세월 동안에 자율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내실을 다지는 경영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포스코그룹의 일원이 되면서 이제 한 차원 높게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구축하게 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최근에 저희는 포스코 그룹전체의 비전에 발맞추어 새롭게 회사의 비전을 선포했고, 현재는 비약적인 성장을 목표로 새로운 발전전략을 구상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저는 앞으로 그러한 성장 목표를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회사의 구석구석을 잘 살펴보고 부족한 점, 보완되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를 찾아서 효율성 높은 회사를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회사와 직원간의 소통을 통해 열린 경영을 해나가는 동시에, 포스코의 장점인 인간존중의 기업문화를 정착시키고, 발상의 전환과 혁신적 사고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생각입니다. 훌륭한 문화적 기반이야말로 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범포스코 차원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일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4) 포스코건설에서 근무하실 때 송도사업을 진두 지휘하셨는데요. 조 부회장께서 앞으로 대우엔지니어링과 포스코 건설과의 시너지를 어떤 식으로 극대화시킬까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요? 답) 송도국제도시 건설사업은 2001년에 인천시 분들과 함께 제가 처음으로 기획을 하고 최근까지도 현장에서 직접 이끌어 온 사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업을 2년 정도만 더 할 수 있었으면 하는 희망도 없지는 않았습니다만, 그룹의 여러 가지 형편상 금년부터 제가 대우엔지니어링의 경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송도사업에 대한 애착을 버릴 수야 없지 않겠습니까. 아시는 것처럼 송도국제도시건설 사업은 이것이 어느 개인이나 기업의 이익을 위한 사업이 아닙니다. 작게는 포스코 그룹의 명예와 자존심이 걸린 사업인 동시에, 인천시, 나아가 21세기의 우리나라의 차원 높은 발전을 이끌어가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포스코 그룹의 일원이 된 대우엔지니어링 역시 이 사업에 역량을 보태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단계로는 포스코건설이 수행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대우엔지니어링의 전문성이 필요한 부문에서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점차 보다 직접적이고 중요한 부분으로 참여를 확대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수년 간 워낙 제 손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고 계획한 분야들이 많기 때문에 대우엔지니어링의 역할이 필요한 부문이 어떤 것들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포스코건설과 미국의 게일사, 그리고 인천시 당국과 협의해가면서 우리의 역할을 넓혀 가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포스코건설에서도 어느 정도는 지원을 받아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적극적인 지원을 해 줄 걸로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5) 경제위기로 해외 수주 여건이 녹록치 않습니다. 올해 수주목표 1조원을 내세웠는데요, 해외 수주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말씀해주기길 바랍니다. 답)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해 4/4 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지금 전세계적으로 경제여건이 몹시 어렵습니다. 특히 건설업계가 국내외적으로 당면한 여건은 어렵다고 하는 표현만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솔직히 금년 수주목표 1조원이 다소 과한 것이 아닌가, 작년 만큼만 해도 잘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1조원이라는 숫자는 대우엔지니어링이 포스코 가족으로 편입되면서 의욕적으로 선포한 새로운 비전의 가장 핵심적인 목표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일단은 한번 해보자고 하는 결의를 다지고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해외수주의 증대가 특히 중요합니다. 물론 해외여건도 어렵기는 합니다만, 중동이나 아시아의 일부 국가들에서는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는 국가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강점이 있는 철도나 발전, 석유화학 분야의 틈새시장을 노려서 열심히 수주활동을 전개해 볼 생각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자본금 규모도 작고, 시장개척능력도 부족한 처지에 있기 때문에 포스코건설을 비롯한 해외시장개척 능력을 보유한 대기업들과의 동반진출을 적극화하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제 친정인 포스코건설은 말할 것도 없고, 이 회사의 모태인 대우건설, 현대건설, 경남기업 등 다수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를 위한 대화를 이미 시작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우리 회사의 네트워킹 능력이 중요하게 되는데, 아무래도 제가 그 분야에서는 조금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번 열심히 뛰어 볼 생각입니다. 6) 이제 새로운 곳으로 자리를 옮기겼지만, 송도국제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애착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201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진행중인데요.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평가하신다면 몇 점 정도 주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아쉬웠던 점이나 앞으로 송도국제도시개발사업을 위한 조언도 함께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답) 열흘 쯤 전에 사진 동호인들과 함께 안산 앞 바다에 있는 영흥도라는 섬으로 야생화 촬영을 간 일이 있습니다. 거기에 국사봉이라는, 높이가 해발 150M 쯤 되는 봉우리가 있는데 바닷가에서 시작하여 한 20여분 정신없이 올라가 정상에 서니 송도국제도시가 바로 눈 앞에 펼쳐지더라구요. 그 순간에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히고 다리에 맥이 쫙 풀려서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을 뻔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마 그런 게 애착이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송도국제도시는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중인데, 실제로는 이보다 일 이년 정도는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대규모 사업의 진행을 두고 점수로 평가하기는 좀 그렇습니다만, 2000년대 들어와 우리나라에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사업 가운데 질적인 면이나 양적인 면에서 이만큼 잘 나가고 있는 사업이 또 있는가 하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민간주도사업이고, 지난 해까지는 특별히 정부의 도움을 받은 것도 없습니다만, 정부 차원에서 진행하는 어떤 대형개발사업보다도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일을 물어 보셨는데 정말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에서도 중앙정부의 정책이 도무지 예측가능성이라고는 없다고 하는 점입니다. 기업, 특히 외국기업들은 정부정책의 신뢰성과 예측가능성을 보고 사업을 하는 것인데, 지난 정부에서는 직접적으로 문서로 한 약속, 장관회의를 통과하여 정부가 고시를 한 내용조차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파트너인 게일사에 대해 저 자신이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각될 때도 많았으니까요. 또 한가지는 우리 정부나 국민이 아직도 외국기업이나 외국자본에 대해 너무도 배타적이라고 하는 점입니다. 말로는 개방화, 자유화를 외치지만 외국기업이 혹시라도 돈 벌어갈까 봐 눈에 불을 켜고 감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측면이 분명 있거든요. 이런 것들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경제위기 극복이 결코 쉽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7) 개인적인 질문으로 좀 드릴까 합니다. 야생화 촬영이라는 독특한 취미를 갖고 계신데요, 취미수준을 넘어서 개인 전시회를 열 정도의 실력이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는지 또 어떤 매력이 있는지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답) 야생화 촬영을 독특한 취미라고 하셨는데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요즘 휴일에 야외로 나가보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지 않습니까? 일본의 유수 카메라 회사들이 자국보다도 우리나라를 상대로 신제품을 개발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이거든요. 그만큼 사진 촬영은 이제 보편적인 취미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야생화 촬영을 시작하게 된 건 2002년부터입니다. 그 당시 일본출장을 갔다가 다지털 카메라를 사 왔는데 그게 계기가 됐습니다. 제 아내가 워낙 화초를 좋아해서 집 정원에 꽃을 많이 키우고 있었는데, 처음엔 아내에게 좀 잘 보일 생각으로 그 꽃사진을 찍어주다가 어느 순간 컴퓨터 화면에 전개되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에 매혹돼 버린 겁니다. 그래서 2003년 경부터 야생화 사진동호회에 가입하여 그분들을 따라 다니면서 점점 빠져들게 되었고, 지금은 그 업계에서 누구 하면 알아 줄 정도로 매니아의 한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제가 개인전만 두 번을 했고, 매년 연말에는 제 사진으로 달력을 만들어서 지인들에게 나누어드리고 있습니다만, 아직도 제 사진을 들여다보면 부끄러워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전 스스로를 일러 ‘영원한 유망주’ 라고 표현을 합니다. 야생화 사진촬영의 장점은 참 많습니다만, 우선 주말마다 산으로 들로 헤매고 다니게 되니까 운동량이 적지 않구요. 일단 카메라를 메고 나가면 그 순간부터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깡그리 잊게 된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건 인내를 배우게 된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어느 정도는 다 빨리빨리병에 걸려 있는데, 야생화 사진은 기다릴 줄 모르는 사람은 절대로 좋은 작품을 만들 수가 없거든요. 저도 그전에는 성격이 어지간히 급한 사람이었는데 몇 년을 돌아다니다 보니 스스로 생각해도 사람이 참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8) 사모님도 같은 취미를 즐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트라이애슬론, 철인 3종경기도 하시죠? 대부분 CEO분들은 주로 골프를 많이 즐기시는데, 여가 시간을 주로 어떻게 보내시는지요? 답) 네! 저는 아내와 같이 야생화 사진촬영을 다니는데, 부부가 나이가 들면서 같은 취미를 가진다는 건 삶을 무척 윤택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서로 많은 시간을 같이 다니다 보면 아무래도 대화의 기회도 많아지고, 더구나 같은 취미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폭이 넓어지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저희는 간혹 우리가 서로 싸워본 게 언제쯤이지 하는 얘기를 하는데, 노후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도 부부가 공동의 취미를 갖는다는 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주말시간이면 거의 대부분을 아내와 둘이서 촬영을 가거나 동호회 분들과 같이 나가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 골프와는 멀어지게 되더군요. 골프채를 잡아보지 않은 게 만 6년 쯤 되는 것 같습니다. 트라이애슬론 얘기를 하셨는데, 제가 직접 트라이애슬론을 하는 건 아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후배 사업가 한 분이 긴 세월에 걸쳐 사재를 털어가며 트라이애슬론연맹을 운영해 오셨습니다. 전 그분의 권유에 따라 그분을 돕는다는 차원에서 연맹 회장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가끔 대회장에 나가서 박수나 치는 정도입니다. 9)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회사들은 매출규모, 인력, 기술력 등이 매우 뛰어납니다. 그러나 한국엔지니어링사의 기술력과 세계적 위상은 아직도 미흡한 점이 많은데, 한국 엔지니어링업체가 선진 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사항이 있다면요? 답)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엔지니어링산업은 무수한 연관 산업, 특히 건설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되는 고부가가치의 산업입니다. 따라서 엔지니어링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것은 이 업계뿐만 아니라 국가의 이익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은 어려운 시기에 국가적인 캐시카우라고 할 수도 있는 건설산업이 국내의 취약한 엔지니어링 능력으로 인해 더 큰 수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실은 엔지니어링 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셨듯이, 현재 세계적인 선진 엔지니어링회사들의 경우 뛰어난 라이센스 기술력, 기본설계 역량과 세계적인 네트워킹 능력을 기반으로 세계 건설지장을 좌지우지하고 있습니다. 그에 비하면 국내 엔지니어링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세계적인 네트워킹 역량은 아직 너무나도 취약합니다. 따라서 정부차원에서 엔지니어링 업체의 대형화와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해외진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더불어 국내의 입찰 발주제도 등도 점차로 국제 기준으로 맞춰 개선하는 등의 관련 법, 제도의 선진화를 실현해 가야 할 것입니다. 업체의 해외 진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계 마련도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금융 지원이나, 세제 해택 등도 필요하지만 정부차원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국제적인 네트워크개발을 도와 주신다면 우리 업계의 해외 진출이 활성화되고,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0) 마지막으로 대우엔지니어링 부회장으로서 올해 가지고 계신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답) 지금까지 말씀드린 게 다 제 계획이고 희망이라고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역시 기업의 최고경영자이니까 우선 주어진 경영목표 달성, 즉 1조원의 수주와 8,000 억원의 매출목표를 기필코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부임해서 경영현황보고를 받으면서 보니까, 포스코건설에 비해 산업재해비율이 조금 과도하게 높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시다시피 포스코 문화의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 인간존중입니다. 건설을 하는 회사에서 인간존중의 첫 걸음은 산업재해를 막는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어떤 투자도 아껴서는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금년에는 산업재해율을 획기적으로 낮추어야겠다는 걸 또 하나의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그리고 목표달성도 중요하지만, 아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직원들이 즐겁고 신나게 일하는 풍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 저는 CEO 란 Chief Executive Officer 가 아니라 Chief Entertaining Officer 가 되어야 하며,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직원들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그런 방향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최서우기자 sw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