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설산업이 최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어제 오후 건설기술인들의 축제인 건설기술인의 날 행사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을 다녀 온 이지은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먼저 이 행사가 어떤 행사인지부터 소개부터 해주시죠? 네. 건설기술인의 날 행사는 건설기술인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공로를 포상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입니다. 올해로 벌써 9번째를 맞는데요. 일년에 한번, 매년 3월 25일 건설기술인들이 모여 서로를 격려하고 공로를 치하하는 축제의 장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저희 한국경제TV와 공동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있습니다. 그럼 먼저 어제 행사를 주관한 한국건설기술인협회의 허 복 회장의 인사말을 들어보겠습니다. 허 복 건설기술인협회 회장 "국가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건설기술인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복지정책 확립에 정진하겠으며 국가 경제 위기 극복에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행사를 공동 주최한 김기웅 한국경제TV 사장도 이 자리를 찾아 건설기술인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응원했는데요. 화면으로 만나 보시겠습니다. 김기웅 한국경제TV 대표이사 "오늘도 건설현장에서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계신 건설기술인들 역시 한 분 한 분이 우리 국민들에겐 김연아 선수나 국가 대표 야구 선수들 못지 않은 귀중한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외에서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활약상은 온 국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로 전달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무엇보다 시상식일텐데요. 구체적으로 시상자들을 알아보죠? 어제 시상식에서는 철탑산업훈장 1명을 포함해 모두 21명이 수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철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이 1명씩이구요.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이 각각 2명, 그리고 국토해양부 장관표창이 15명이었습니다. 철탑산업훈장을 받은 이강덕 유탑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사장은 최초의 서민아파트죠, 청계천 8가 삼일시민아파트 재건축 사업의 감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열악한 주거 환경 개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그럼 올해 최고의 건설기술인상을 받은 이강덕 사장의 수상 소감을 듣고 그 밖의 수상자들의 소감도 이어서 듣겠습니다. 이강덕 유탑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사장 (철탑산업훈장) "제가 43년 동안 건설 계통에 오래 종사했는데 이번에 롯데 재개발 청계천 8가에 한 재건축 사업도 마지막 사업으로 4년 간 일했습니다. 그 지역을 재개발했는데 이번에 이렇게 타게 된 것도 그 공사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리고 특수 공법이예요. DSC 공법이라고 그 공법을 많이 적용해서 공기를 단축시켜 산재도 없었고." 이종열 현대건설 상무 (국토부장관표창) "저희가 도시개발사업으로 김포 고촌 현장에 저희 회사 힐스테이트를 성공적으로 준공해서 입주 시킨 바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 회사의 민간 주택 브랜드인 힐스테이트를 더욱 고객에게 다가가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현구 대우건설 부장 "지금 제가 토목현장에서 26년 간 공사 수행을 하다보니 이에 대해 종합적인 평가를 하신 것 같고, 현장은 상하수도와 철도 쪽 관련해 기간 산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건설기술인들이 모인 자리인만큼 우리 건설산업과 관련된 여러 현안들이 논의됐을텐데요. 주로 어떤 얘기들이 오갔나요? 그렇습니다. 지금 국내외 건설경기는 물론 현재 건설인들의 위상까지, 다양한 의견들이 오갔는데요. 가까이서 만난 우리 건설인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보다 미분양 주택 문제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부 대책이 좀 더 속도를 냈으면 하는 바램들이 주를 이뤘구요. 한 번 들어보시죠. 이종열 현대건설 상무 (국토부장관표창) "건설업계가 당면한 공통 문제겠습니다만, 특히 지방에 많은 미분양 물량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습니다. 분양 경기 활성화를 위한 여러가지 적극적인 정부 차원의 대책이 즉각 실행이 되어야지 않나 싶습니다." 또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부실 공사 문제도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기술자로서의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새기는 계기가 됐다는 반응들이었습니다. 이광도 한국철도시설공단 부장 (대통령 표창) "말도 많지만은 실질적인 건설에 대해서는 사소한 부주의도 크게 이슈화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앞으로 더 좋은 건설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겠다는 기술자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건설 경기가 나빠지면서 건설기술인에 대한 평가가 다소 낮아진게 아니냐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세계적인 우리 건설산업을 일구어 낸 공로자들에 대한 인식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김현석 성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김현석 성일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 (산업포장) "한참 젊을 때는 중동에 가서 달러를 엄청나게 벌어 들인 하나의 산업의 일꾼이었고 지금도 시간과 자금이 뒷받침만 된다면 우리나라 건설이 세계에서 절대 밀리지가 않잖아요. 그런데 건설여건은 나쁘게 하면서 그저 엉터리다, 부실하다 하는 것은 참 안타깝습니다. 세계 각국에 높은 빌딩, 상당히 긴 다리를 우리가 멋지게 놓고 있지 않습니까. 국내에선 뒷받침은 안되면서 저희 기술인들을 과소 평가하는게 유감스럽습니다." 건설 경기가 어렵다보니 정부의 역할이 중요해졌는데요. 이 자리 모인 건설기술인들은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우선은 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컸습니다. 정부가 내세운 대로 일단 건설경기 활성화 의지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건설기술인들 역시 그에 발 맞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이강덕 유탑엔지니어링 건축사사무소 사장 (철탑산업훈장) "정부에서 새로운 재개발이나 다른 건설경기 살린다 해서 저희로서는 기대하고 그에 대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저희가 혼자 할 부분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경제가 안정돼서 모든 서민들이 집을 팔고 사고, 새로 짓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정부도 이에 화답하듯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우리 경제를 살리는데 60만 건설기술인들이 주역이 돼줄 것을 주문했습니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차관 "정부는 단기적으로는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에 활력을 회복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 발판을 마련하고자 녹색 뉴딜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에는 4대강 살리기, 녹색 교통망 구축, 친환경 중소댐 건설, 그린홈 건설 등이 포함돼 있어 건설기술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끝으로 건설기술인협회는 건설기술인에 대한 포상의 품격을 높이고 더 많은 숨은 공로자들이 포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수고했습니다. 이지은기자 luvhyem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