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 주최 '행복창업네트워크 창업 · 자영업 전국 로드쇼'가 26일 대구광역시 수성구 시지상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선 따뜻한 날씨 덕에 200여건이 넘는 상담이 이뤄졌다. 특히 창업에 관심이 있는 주부들이 평소 궁금한 점을 적극적으로 묻고 꼼꼼히 메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7일에는 울산광역시 남구 삼신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오후 2시부터 행사가 이어진다.

○…'성공주부창업'이란 주제로 강연에 나선 양혜숙 한국여성창업대학원장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창업 아이디어를 제시해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양 원장은 "사월역 3번 출구 앞에는 영남대 등 5개 대학 셔틀버스 정류장이 있다"며 "근처 떡집에서 떡을 공급받아 오전 7~10시 떡과 커피를 2000~3000원에 팔면 하루에 최소 1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범계역에서 이 장사를 하는 모자는 하루 25만~30만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주변을 잘 살피면 큰 돈 들이지 않고도 돈 벌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시지상권에서 '아이클릭 안경 · 콘텍트점'을 5년째 운영하고 있는 조갑식 대표(50)는 "불황이라 봄 신학기 특수는커녕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점포 경영 개선방안을 문의해왔다. 윤태용 F&B창업경영연구소장은 "불황일수록 홍보에 투자해야 장기적으로 매출이 오를 수 있다"며 "현재 생일축하 문자메시지나 무료 시력검사만으론 고객 유인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윤 소장은 마을버스 홍보방송,온라인카페 운영,사은품 증정,추가 할인 등 다양한 대안을 제시하며 "신규 고객을 늘려 놓으면 경기가 호전될 때 눈에 띄는 매출 상승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가 "올 여름에 대비해 융자를 내서라도 선글라스 신규 물량을 들여와야 하는가"라고 묻자,"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는 없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윤 소장은 조언했다.

○…신매동에 사는 현참희씨(56)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자 창업을 고민하다 컨설턴트를 찾았다. 현씨는 "창업자금으로 5000만원 정도 있고 주부로 30년을 지내 먹는 장사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원장은 "보유 자금으로는 20~30평 정도의 음식점을 열 수 있다"며 "아직 상권 내에 없는 항아리 수제비집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주변에 병원,학원이 많아 점심 수요를 겨냥하라는 것.양 원장은 "창업 전에 창업 적성검사를 반드시 받아봐야 한다"며 "사회에서 일한 경력이 없는 주부라면 음식점에 취업해 경력부터 쌓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구=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