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혀를 촬영한 디지털 영상을 분석, 한의학적 질환 소견을 판별해 주는 한방의료기기가 개발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은 김종열 선임연구원(39) 연구팀이 혀의 색깔과 설태(혀에 낀 하얀 이물질)의 분포를 인식해 환자의 병증을 판별할 수 있는 디지털 설진기를 개발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번에 개발된 디지털 설진기는 얼굴 구조에 맞는 인체공학적인 인식장치를 이용해 혀의 상태를 디지털카메라로 선명하게 촬영하고 이를 부위별로 분할한 뒤 설태와 설질(설태가 끼지 않은 부위)의 색깔이나 표면 상태 등을 분석해 병증을 판독하게 된다.

연구팀은 디지털 설진기를 통한 설태 판정의 정확도가 80% 정도이며 현재 이 기기를 활용해 소화기나 폐 관련 질환의 진단 효과를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