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가치 하락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40원대로 내려앉는 등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7.5원이 하락한 1355.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전날보다 5원이 내린 1358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원달러 환율은 1346원까지 내려간 뒤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면서 소폭 반등, 1350원대 중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후반에 접어들면서 결제 수요 등이 얼마나 유입될지 또 포스코의 외화채권 발행과 관련해 이 중 얼마정도가 원화로 환전될지가 변수"라며 "코스피지수 하락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40분 현재 전날보다 11.60p 하락한 1217.42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4p 오른 420.23으로 420선을 상향 돌파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미국 뉴욕 증시는 주택판매 등 경제지표 개선에 힘입어 하루만에 반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89.84p(1.17%) 오른 7749.81로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2.43p(0.82%) 상승해 1528.95를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7.63p(0.95%) 오른 813.88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금융위기를 불러일으켰던 부동산시장이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기대감이 증시를 끌어올렸다. 2월 신규주택판매는 전달대비 4.7% 증가한 33만7000가구로 당초 감소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문가 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지난달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이 발표한 2월 기존주택판매가 5.1% 증가하고, 신규주택착공건수도 22% 급증하는 등 주택시장 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2월 내구재주문도 6개월만에 반등했다. 전달보다 3.4% 증가해 1.2% 감소를 전망했던 전망치를 뒤엎었다.

간밤의 역외환율도 전날 서울장 하락 분위기를 이어가며 약세를 보였다.
1개월물 기준으로 1360원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하며 전일 서울장 종가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60/1365원에 호가를 출발했고 이후 1340원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장중 1346~1365원의 거래 범위를 기록한 환율은 최종 호가로 1356/1362원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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