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전 KT가 KTF와의 합병을 인가받으면서 앞으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대폭 키우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KT의 와이브로에 SK텔레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자칫하면 와이브로가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이동전화 시장을 뺐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와이브로는 이동중에도 초고속으로 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휴대인터넷으로 지난 2006년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서비스가 실시됐습니다. 그러나 3년이 다된 지금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가입자는 고작 18만. KT가 17만, SK텔레콤은 1만이 조금 넘습니다. (09년2월 현재, KT 17만2천명, SKT 1만1천명) 생각보다 소비자들이 찾지 않았던 이유도 있었지만 사업권을 받은 두 회사가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지 않았습니다. 와이브로가 투자는 많이 해야 하지만 새로운 시장보다는 기존 서비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와이브로 투자현황, 05~08년 누계, KT 7900억원, SKT 6500억원)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KT가 와이브로에 공격적인 투자를 선언했습니다. 이석채 사장은 새로운 상품으로 와이브로를 지목하고 이동통신과 와이브로가 결합된 서비스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무선인터넷을 주고 받을 때는 가격이 싼 와이브로를 이용하고 음성전화는 품질이 좋은 이동통신을 쓸 수 있습니다. 새로운 단말기도 연말께 출시될 예정입니다. 문제는 와이브로가 VOIP, 즉 인터넷전화와 결합하면 이동전화와 똑같은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인터넷망은 유선전화망이나 이동전화망보다 비용이 싸기 때문에 와이브로 전화는 품질은 일부 떨어져도 값싸게 많은 양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일부 서비스는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앞으로 KT가 본격적인 마케팅을 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국내 이동전화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으로서는 KT가 대놓고 얘기하는 와이브로가 자꾸 신경이 쓰입니다. 와이브로가 이동전화로 발전하면 매출 12조원, 영업이익 2조원이라는 안정적인 이동전화 시장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더욱이 KT가 공격적인 투자를 천명하고 정부 역시 국내 와이브로를 키우겠다는 입장이어서 계속 발을 빼고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와이브로 사업권을 받는 대신 투자를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SK텔레콤 입장은 와이브로가 이동전화를 무선인터넷을 지원하는, 보조적인 수단으로만 발전하기를 원하지만 KT의 투자 규모에 따라 어떻게 튈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