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회사들이 주식매수 선택권(스톡옵션) 등 경영진에 지급하던 성과 보수를 잇달아 취소 또는 반납하고 있는 가운데 외환은행이 신임 은행장 등에게 거액의 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오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래리 클레인 차기 행장 내정자와 장명기 수석부행장에게 각각 3년치 90만주와 1년치 8만5000주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클레인 내정자와 장 수석부행장에게 지급하는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6000원가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은행은 앞서 12일 서충석 부행장 등 본부장 이상 임원 14명에게도 총 49만주의 스톡옵션을 행사가격 5800원에 부여했다.

최근 은행권 안팎에서 희망 퇴직과 대졸 초임 삭감 등 고통 분담이 진행 중인 가운데 경영진에 대해 과도한 성과 보상이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신한금융지주는 라응찬 회장 등 총 107명이 61만4735주의 스톡옵션을 전량 반납하기로 했고 KB금융지주도 경영진이 2009년도분 성과연동주식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대구은행도 주총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하춘수 신임 행장에 대한 13만주 스톡옵션 부여안을 철회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