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열린 24일 점심시간대에 오피스가 편의점의 도시락과 라면 등 먹을거리가 불티나게 팔렸다.

직장인들은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식당에 나가지 않고 사무실에서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우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편의점업체 보광훼미리마트에 따르면 이날 오피스가와 대학가에 있는 230여 점포의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도시락 등 먹을거리 상품 매출이 지난주 동기 대비 50.2% 증가했다.

특히 도시락, 조리빵, 김밥, 삼각김밥, 샌드위치, 컵라면은 지난주 동기 대비 각각 72.1%, 54.7%, 50.4%, 46.7%, 40.4%, 36.7% 상승했으며, 생수 매출도 덩달아 30.7% 증가했다.

또 이날은 결승전답게 먹을거리 상품 매출이 멕시코전, 일본전을 치른 지난주 같은 시간대보다 1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업체 GS25에서도 이날 오후 2시까지 오피스 상권 30개 점포의 김밥(45.3%), 즉석식품(45.7%), 도시락(28.9%), 샌드위치(34.3%), 햄버거(27.6%) 등의 매출이 지난주 동기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다.

이날 12시가 가까워지면서 미처 점심을 준비하지 못한 직장인과 대학생들이 편의점으로 몰려 북새통을 이뤘고,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 길가에 있는 훼미리마트 큰길타워점은 지난주에 비해 도시락 물량을 늘려 70개를 준비했지만 오후 1시 이전에 모두 팔려나갔다고 훼미리마트는 전했다.

또 이날은 점심시간뿐만 아니라 아침부터 먹을거리 매출이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전 8시부터 9시대 먹을거리 상품의 매출이 전주 동기 대비 35.1% 이상 상승했다.

이는 지난주 경기 때에는 도시락을 미리 준비하지 못한 직장인들이 출근 시간 이후에 먹을거리를 사간 반면, 이날은 지난주 경험을 바탕으로 출근길에 '미리미리' 컵라면과 삼각김밥, 음료수 등 먹을거리를 단체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훼미리마트는 설명했다.

훼미리마트 큰길타워점 김준석 점장은 "불경기로 인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 국민적 관심이 더욱 뜨거웠던 것 같다"며 "경기가 진행된 약 2주간 오전 시간대 먹을거리 매출 상승은 물론 점포 전체 매출도 작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