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가전제품 등에 강판을 공급하는 냉연업계가 수요 감소로 가동률이 70%를 밑돌고 있습니다. 불황 탈출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M&A 등 구조조정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지난 1월 국내 냉연강판 생산량은 44만4천톤.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칩니다. 냉연강판은 열을 가하지 않고 철판을 가공한 것으로 주로 자동차와 가전 제품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 산업이 잇따라 감산에 들어가면서 냉연업체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대하이스코, 동부제철, 유니온스틸 등 냉연업체들은 가동률을 70%로 낮추며 재고를 조절하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환율 역시 부정적입니다. 원자재인 핫코일 수입은 장기 공급 계약을 맺어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들여오지만 환차손으로 부담이 큽니다. 수출이 해법이지만 올 2월까지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4만6천3백만톤 수출에 그쳤습니다. 앞으로 열연업체와 재계약을 통해 원자재 가격을 낮추면서 경기 회복을 기다리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이처럼 냉연업체들이 벼랑 끝에 몰리면서 M&A를 통한 구조조정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애정 한국철강협회 조사분석팀장 "경기가 좋았을 때에도 공급과잉 이야기는 계속 나왔다. 구조조정 이야기는 예전부터 나왔지만 어떻게 추진하겠다고 나온 것은 아직 없다." 하지만 냉연업체들은 구조조정은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국내는 공급 과잉이 맞지만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특히 한 때 인수 주체로 거론되던 포스코도 비상경영에 돌입한 만큼 마땅한 인수자도 없습니다. 불황의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냉연업체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