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봉조선 경남건설 등 1차 건설 · 조선사 신용위험평가에서 C등급(부실징후기업) 판정을 받은 기업들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2차 건설 · 조선사 평가에서는 대상 업체의 20%가량인 10여개가 워크아웃이나 퇴출 판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3일 채권단에 따르면 워크아웃 실사가 끝난 12개 업체 중 녹봉조선과 경남기업 우림건설 풍림산업 삼호 등 5개 업체는 채권금융사 협의회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당초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이달 안에 워크아웃을 확정짓는 채권단 협의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었다.

녹봉조선의 경우 전임 경영진이 선박 건조와 관련해 영국에서 진행된 그리스계 한 선주와의 민사소송에서 패소,건조 중인 선박에 대해 5000만달러 규모의 압류를 당한 상태다.

채권단은 압류 건이 해결되기 전에는 신규 지원 등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남기업과 우림건설 풍림산업 삼호 등은 해외 건설현장이 많아 실사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다만 월드건설은 이날 채권단 협의회에서 300억원 지원을 결정하는 등 이달 내 워크아웃 진입이 확정될 전망이다. 또 이수건설 신일건업 삼능건설 대한조선 진세조선 등은 오는 27일께 채권단 협의회가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차 건설 · 조선사 신용위험평가 작업에서는 대상인 70개 건설사와 4개 조선사 중 10여개가 C등급이나 D등급(부실기업)을 받아 워크아웃이나 퇴출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개 건설사를 평가 중인 농협은 5개 안팎의 업체에 대해 C~D등급을 부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14개 건설사를 맡고 있는 국민은행도 일단 D건설 등 3곳을 C등급으로 분류하기로 했다.

조선사 한 곳도 C등급 이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채권은행들은 24일까지 신용위험평가를 끝내고 이달 말까지 상호 협의를 거쳐 최종 등급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현석/정재형/정인설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