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라면과 콜라를 PB(자체 상표) 상품으로 내놓으면서 대형마트 '빅 3'의 PB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PB 상품은 일반 브랜드(NB) 제품에 비해 품질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10~50% 저렴해 불황일수록 고객 선호도가 높다.

롯데마트는 25일부터 삼양식품이 만든 PB라면 '와이즐렉 이맛이라면'(5입 · 2680원)과 일화가 만든 '와이즐렉 콜라'(1.5ℓ · 790원)를 출시한다. 롯데마트 PB라면은 얼큰한 쇠고기 육개장맛으로,농심 '신라면'(5입 · 3000원)에 비해선 10.6% 싸다.

이마트 PB라면 '맛으로 승부하는 라면'(삼양식품 · 2680원)과 가격이 같고,홈플러스 '좋은 상품 라면'(한국야쿠르트 · 2300원)보다는 다소 비싸다.

또 PB콜라는 미국 월마트 PB콜라의 원액을 납품하는 코트사에서 원액을 수입해 만들었다. 용량 차이를 감안해도 코카콜라(1.8ℓ · 1779원)에 비해 46.4% 싸고,용량이 같은 '이마트 콜라'(해태음료 · 1.5ℓ · 880원)보다도 90원 저렴하다. 홈플러스 '좋은 상품 콜라'(일화 · 740원)에 비해선 50원 높다.

탁용규 롯데마트 홍보팀장은 "지난해 인스턴트식품과 탄산음료 매출에서 라면 · 콜라가 50%에 달했다"며 "저렴한 PB 상품이 나오면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불황 덕에 올 1~2월 대형마트 PB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이마트 112%,홈플러스 61%,롯데마트 38% 각각 급증했다.

선진국에서도 PB 상품 바람이 거세다. 월마트는 이달부터 '그레이트 밸류'란 브랜드의 PB식품 상품군을 대폭 확대,냉동피자 유기농계란 등 80여가지 신상품을 선보였다. 일본 이온도 2년 내 PB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 가까이 끌어올리고,세븐&아이홀딩스는 내년까지 PB 품목을 현재의 두 배인 1300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