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에스엠텍(대표 마대열)은 최근 신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티타늄 하스텔로이 지르코늄 등을 특수가공해 엔지니어링,플랜트,기계장비를 제조하는 전문업체로 1998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그동안 국내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티타늄 부품 및 장비를 국산화하면서 국내 티타늄 가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창업 첫해인 1998년 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여오며 2002년 187억원,2004년 561억원,2006년 1173억원,지난해 222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이는 연평균 70%에 가까운 신장률이다. 마대열 대표는 "연구개발에 주력해온 결과 그동안 전량 수입해오던 제품을 국산화한 데 이어 이제는 히타치 미쓰이 등과 세계시장에서 경쟁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최근 들어 발전설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05년 한국전력을 비롯한 국내외 발전회사들로부터 기술인증을 받는 등 성가를 높이고 있다. 2007년에는 독일 발전엔지니어링 회사인 발케 뒤르사와 기술제휴를 맺은 데 이어 지난해에는 캐나다 국영 원자력회사인 AECL사와 한국수력원자력에 원자력 장비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과 세계 최대 용량인 1400메가와트급 티타늄 콘덴서를 560억원에 수주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다. 미국 발전엔지니어링사인 웨스팅하우스와 일본의 도시바,미쓰비시,히타치에도 원자력 발전장비 공급사로 등록되는 등 해외 원자력 및 화력발전장비 시장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마 대표는 "비록 선진국에 비해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이젠 기술력에서 선진국 기업들과 뒤지지 않는 수준에까지 올라섰다"며 "2030년까지 미국 일본 중국 한국 캐나다 등에서 300여기의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할 예정이어서 회사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또 태양광 발전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생산장비를 2006년부터 제작하기 시작했다. 특히 2004년 9월에는 삼성석유화학의 PTA 생산용 디하이드레이션 타워(Dehydration Tower · 정제탑)를 티타늄 클래드 소재로 제작하는데 성공해 일본 히타치와 미쓰비시,벨기에 코크 등과 대등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됐다.

이외에 냉간압연 공법에 의한 티타늄 볼트 제작을 비롯해 섀도마스크 생산용 티타늄 에처 제작,티타늄 세정 집진장치 제작,인쇄회로기판 전해동박 제조설비의 티타늄 제작 등 티타늄 관련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울산공장과 안산공장 외에 지난해 5월 울산에 6만6000㎡ 규모의 부지에 1단계 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초기 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회사 측은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연간 매출액 5000억~6000억원 규모의 생산설비를 보유하게 돼 아시아권 최대의 티타늄 및 특수소재 가공설비를 갖추게 된다. 마 대표는 "앞으로 공장별로 전문화해 나갈 방침"이라며 "울산 및 온산공장은 발전용 장비와 화학 · 석유화학용 장비 등 대형장비 위주의 생산을 전담하고,안산공장은 중소형 장비류 및 부품류 생산을 특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