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시장에서 국경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매년 ZARA,GAP 등 경쟁력을 갖춘 해외 브랜드들이 쏟아져 들어와 국내 패션시장을 초토화시키고,국내 브랜드가 딛고 설 자리는 점점 좁아져만 간다. 이 같은 악조건 아래에서도 ㈜동광인터내셔날(대표 이재수 www.e-dongkwang.co.kr)은 해외 브랜드와 견줘도 손색 없는 제품으로 한 해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토종 패션기업이다.

여성 영 캐주얼의 대명사 'SOUP',깜찍하고 발랄한 컨셉트의 여성 브랜드 'SweetSOUP',20대 여성을 위한 감각적 스타일 룩 'VISIT in NEWYORK',비즈니스 캐릭터 캐주얼 'ad hoc' 등 네 가지 브랜드로 지난해 2070억원의 매출을 기록,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제22회 섬유의 날 기념식에서 우수브랜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재수 대표는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하나가 된 임직원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자평했다.

이 대표의 경영철학은 '위기를 기회로 바꾼' 도전정신에서 더욱 빛난다. 실제로 1998년 IMF의 시린 찬바람을 맞으며 창업된 이 회사는 설립 첫 해,'지피지기(ZIPPYZIGGY)'라는 토종 브랜드를 론칭해 베스트셀러로 성공시키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세계적인 트렌드를 간파한 상품기획력과 합리적인 가격대,다양한 아이템 개발이 맞물린 결과다.

이 대표는 "국내 브랜드도 글로벌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중국 및 미국 패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상표권 등록 등 중장기적 계획을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SOUP 브랜드를 올 하반기까지 중국시장에 진출시키고 내년에는 미국시장에도 선보여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재섭 기자 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