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에 삼성화재 편입을 고려하기도 했지만 내재가치에 비해 비싸더군요."

'피델리티 글로벌 금융주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탈 엘로이야(Tal Eloya)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3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세미나에서 이 같이 밝혔다.

'피델리티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한국 금융주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것. 엘로이야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회복할 때 금융주가 가장 먼저 회복하겠지만 전세계 금융주가 똑같이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금융주가 비싼 이유로 △예대율(예금에서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0%를 웃돌아 은행 자금 중 상당 부분 외화자금 조달이 있다는 점과 △산업재 생산률이 높아 해외수출 의존도가 높다는 점 등을 꼽았다.

한국경기는 세계경기 사이클에 민감한 영향을 받고 있고 은행주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이 본격화되야만 한국경기는 회복되고 금융 관련종목들도 상승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엘로이야 매니저는 "브라질과 인도의 금융주는 매력적"이라며 "브라질과 인도는 수출의존도가 GDP(국내총생산)의 15~20% 정도밖에 안돼 최근과 같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유리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브라질은 부채는 있지만 외환보유고가 높고, 인도는 내수부양을 위한 투자가 활발한데다 정부 적자 수준도 중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는 평가다.

한편 '피델리티 글로벌 금융주펀드'는 지난 달 28일 현재 이스라엘 은행인 '미즈라히 은행(Mizrahi Tefahot Bank)'과 미국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등에 7%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또한 독일의 재보험사인 뮌헨RE(Munich RE)와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프랭클린리소스 등에도 5% 이상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 설정된 이 펀드는 굿모닝신한증권과 대우증권, 동양종금증권, 미래에셋증권,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한화증권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