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경영ㆍ대대적 금연운동

포스코가 정준양 회장의 취임 후 경영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피드 경영과 대대적인 금연운동 등을 앞세워 불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방안을 찾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정준양 회장은 지난 11일 포항에서 열린 신입사원 대상 특강에서 '속자생존(速者生存)의 법칙'이라는 표현을 썼다.

정 회장은 "다윈은 '적자생존'을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그것 가지고는 안되며 혁신한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혁자생존'에 더해 빠른 자만이 살아남는다는 '속자생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러한 스피드 경영 철학과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33개의 과제로 압축한 `퀵윈(Quick Win)' 과제로 구체화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내 크리에이티브플라자(Creative Plaza) 설치, 창의적인 회의공간 조성, 사무스태프 복장 자율화, 한쪽짜리 리포트제 활성화, 회의문화 개선, 의사결정 프로세스 간소화 등이 과제에 포함됐다.

이밖에 일자리 창출 확대, 고객사 담보 조건 탄력적 운영, 고객사와 문화행사 공유, 외주작업 지역협력회사 선정 확대 등 고객사와 상생(相生) 경영을 위한 방안들도 실천과제로 꼽혔다.

스피드 경영과 더불어 정 회장이 강조하는 것은 금연, 종이컵 안 쓰기, 종이절약 등 `3무(無) 운동'이다.

특히 포스코는 최근 대대적인 금연(禁煙)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정 회장은 "10여 년 전 담배를 끊고 나니 건강이 좋아졌다"며 최근 임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지속적으로 금연을 강조하고 있다.

포스코센터 주변 흡연장소를 외부 입주사를 위한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폐쇄했으며, 포항에 있는 인재개발원 건물 내 2곳의 흡연실도 모두 없애는 대신 건물 밖 4곳을 흡연구역으로 지정해 오는 7월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2000년과 2003년 각각 `금연제철소'를 선포한 포항과 광양제철소의 경우 올해부터는 건강진단시 임직원들의 니코틴 검사를 의무화하고, 직책 보임자 이상은 필수적으로 솔선수범해 담배를 끊도록 금연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포스코센터에서는 금연 프로그램이 지난 11일부터 시작돼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수요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총 81명의 임직원이 금연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상급자가 부하직원 중 흡연자를 파악해 관리하는 제도인 `금연 책임 관리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나아가 현재 A4용지 사용량의 30%가량을 감량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점심때 사무실 소등, 퇴근시 사무기기 전원차단, 승용차 요일제 준수 등도 벌이고 있다.

한편 포항에 있는 인재개발원은 금연, 자원절감, 자전거 출퇴근 등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석 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