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 이후 유례없는 경제난으로 세계 각국의 소비침체가 심각합니다. 하지만 나라마다 체감지수는 다른데요, 한국경제TV가 특별 기획한 스페셜 리포트 '위기의 자영업, 탈출구는 없나' 오늘은 네번째 시간으로 '장인정신'이 살아있는 이웃나라 일본 자영업자들의 실태와 시사점을 유미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도쿄 패션의 1번지로 불리는 하라주쿠. 젊은이들의 거리로 불리는 하라주쿠에도 경기침체의 그늘은 깊숙히 드리워져 있습니다. 20년 동안 신발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미까미씨는 금융위기 이후 손님이 갑자기 줄었습니다. 미까미(42)/ 신발가게 상인 "최근 일본 제품이 싼 편이지만 경제가 점점 힘들어지면서 잘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버블이 시작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전자상가가 밀집해 있는 도쿄 아키하바라. 한 손엔 게임기, 또 한 손엔 휴대폰을 들고 고객잡기에 나섰지만 손님의 발길을 돌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요시 /전자상가 점원 "휴대폰 판매가 많이 줄었습니다. 일본 인구가 늘지 않는데다 이미 대부분이 갖고 있기 때문에 판매가 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인기 MP3플레이어를 정가의 10분의 1 가격에 판매해도 백약이 무효입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영업자들의 표정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밝습니다. 구조 자체가 우리나라처럼 경쟁이 심하지않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자영업자 비중은 전체 취업자의 10% 수준. 우리나라의 1/3에 불과합니다. 업종도 다양합니다. 자영업을 대표하는 음식점 갯수나 택시 1대당 인구는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과열 경쟁을 피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와 친절, 특별한 아이템만 있다면 도전해 볼만한 분야가 바로 자영업이었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정부의 지원이 보다 폭넓게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병희 한국은행 과장 "일본 정부는 정부재원 지원 외에도 자영업자의 성장에 구조적인 한계가 있음을 고려해 전반적인 생활환경 개선과 지역협력쪽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은 지역 커뮤니티를 활용한 상권활성화 정책을 펼쳐 보다 손쉽게 자영업자에게 대화의 통로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변화하는 사회에 맞는 사업아이템 구상을 지원하며 지역상권 근대화의 일환으로 연수 기회도 제공합니다. 영세상가가 실시하는 공동판매와 같은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고 철수 사전예고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점포를 닫는 경우 거래처의 경영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점포폐쇄 정보를 조기에 제공, 선의의 피해자를 막는 것입니다. 당장의 생계에 쫓겨 시간도 없고, 의견을 표시해도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이 국내 자영업자의 슬픈 현실입니다. 하지만 일본의 사례처럼 먼저 손을 내밀어 자영업자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통로를 열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WOW-TV NEWS 유미혜입니다. 유미혜기자 mh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