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한 때 1400원 밑으로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저점 매수세와 기아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달러 수요 등으로 나흘만에 상승전환하며 1420원을 상향 돌파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원이 상승한 1421.5원으로 마감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전날보다 8.5원이 하락한 140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직후 소폭 반등했던 환율은 국내 증시 상승과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수에 다시 하락, 저점을 1396원까지 낮췄다.

이후 저점 매수세 계속해서 유입되고 코스피 지수의 하락반전,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 전환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반전한 뒤 1420원으로 상향 돌파했다.

오후장에서는 1415~1426원대를 오가며 등락을 하다가 1420원 초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아자동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관련한 환율 상승 재료가 발생한 만큼 시장 심리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기아차가 지난주 BW 청약을 실시한 결과 6조원에 가까운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는데 이 중 청약되지 않은 외국인 자금이 조만간 다시 달러로 환전되면서 환율 상승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청약에 주간사로 나선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약 6조원의 청약 자금중 10~20% 정도가 외국인 자금이었다.
청약 경쟁률이 49:1에 달했던 만큼 대부분의 자금이 외화로 환전될 가능성이 있어 내일 되돌려 받게되는 청약증거금이 본격적으로 달러 수요로 등장할 수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6.07p 상승한 1169.9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3.94p 오른 398.60을 나타내고 있다. 장중 순매도로 돌아섰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416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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