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를 쓰면서 새는 돈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할부 수수료가 줄일 수 있는 항목으로 꼽힌다. 할부 수수료를 아끼려면 수수료율이 변화하는 구간을 알아야 한다. 카드 할부 수수료율은 할부 기간이 길수록 높지만 개월별로 순차적으로 올라가지 않고 특정 구간에서 계단식으로 상승한다. 일반적으로 2개월과 3개월 할부 수수료율 간 차이가 많이 나고 3개월과 4개월 할부 수수료율도 차이가 있다.

반면 4개월 5개월 할부 수수료율은 동일하고 마찬가지로 7개월부터 9개월까지의 수수료율도 같다. 따라서 4개월 할부보다는 3개월이나 5개월 할부를,7개월 할부보다 6개월이나 9개월 할부를 각각 이용하는 게 낫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와 제휴를 맺은 가맹점에서는 대부분 3개월까지 무이자 할부로 해준다는 점과 2개월 할부의 경우 환불 요청이나 계약 철회가 안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할부 기간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금 서비스 취급 수수료도 불필요하게 새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불가피하게 현금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경우 가능하면 전업계 카드사가 아닌 은행에서 발급받은 카드로 현금서비스를 받는 게 이익이다.

대부분의 전업계 카드사들은 현금서비스 이용액의 0.5~0.6%와 은행 전산망 이용료 1000원을 받고 있는 반면 은행들은 이용액의 일정 비율을 취급 수수료로 받지만 별도 전산망 이용료를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연회비에도 거품이 끼어 있는지를 살펴보자.같은 카드라도 카드 우측 하단에 '비자'나 '마스타'로고가 찍혀 있는 국내외 겸용카드보다 별도 로고가 없는 국내 전용 카드의 연회비가 일반적으로 2000~5000원가량 저렴하다. 따라서 여러 장의 카드 중 한 장만 국내외 겸용카드로 남겨 두고 나머지 카드는 국내 전용카드로 바꾸면 불필요하게 지출되는 연회비를 아낄 수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