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제분업계가 환차손에 따른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분기에도 제분업계는 적자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양재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IMF 외환 위기때에도 적자를 내지 않았던 대한제분. 지난해 대한제분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환율 급등으로 지난해 30여년만에 처음으로 13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습니다. 한국.동아제분도 지난해 환차손을 대거 입으면서 적자로 전환했고, 삼양사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화관련 손실 영향으로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차 식품가공업체들은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제분업계 고위 관계자는 "밀가루 원료인 원맥을 100% 수입하는 입장에서 가파른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감내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제분업계 관계자는 "올해 예측했던 원/달러 환율은 1천300원대였다"며 "현재 환율 급등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5~-8%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밀가루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기획재정부 등 정부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어 가격 인상이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을 15.8% 올린다고 밝힌 후 정부측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가격 인상 자제를 요구하자 철회한 바 있습니다.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원재료를 100% 수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제분업계. 환율 급등을 고스란히 떠앉으면서 올 1분기 줄줄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경영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