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익 용인송담대 총장(76)이 대학 개혁 방안과 교수 사회에 대한 단상을 엮은 《대학교수 그 허상과 실상》(도서출판 나남)을 펴냈다.

언론사 주필과 대표,정무 장관을 지낸 김 총장은 10여년간 대학에 몸담아 온 경험을 토대로 "대학이 기업과 다른 특수한 조직이라는 주장은 조직이나 경영을 잘 모르는 순진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사업 활동의 분야가 다를 뿐이지 대학도 기업과 다를 바 없기 때문에 거기에는 조직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매니지먼트 기능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대학 지원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정책 변화가 잦은 현실에서 하루 빨리 학과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한 대학 개혁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학과 조정뿐만 아니라 국립대 법인화를 통한 대학의 경쟁력 제고 방안도 시급하다고 역설한다. 국립대를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형 조직으로 개편함으로써 재정 · 조직 운영의 자율성을 확보하고 학내 구성원 위주의 폐쇄적 운영체제에서 외부 인사의 참여가 보장되는 개방형 운영체제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또 "급변하는 사회 흐름에 맞춰 교수도 학생의 입학을 유도하고 취업을 도와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학생들에게 인생의 역할 모델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인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모리 슈워츠 교수나 랜디 포시 교수처럼 학문과 삶을 연계한 사제 관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얘기다.

그의 지적은 대학 밖에서 쌓은 경력과 대학 안에서 겪은 현실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객관적이고 냉정하다. 자신에 대한 비판을 전제로 한 '쓴소리'이기 때문에 더욱 따끔하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