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생산용 노광장비를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ASM) 이 올해 1분기 수주가 예상 이하로 크게 줄엇다. 17일(현지시간) 실적 발표후 암스테르담 주식 시장과 미국 증시 개장전 거래에서 이 회사 주식과 미국ADR은 각각 4.8% 전후로 하락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ASML은 이 날 올해 1분기 순 예약액이 36억 1천만 유로(5조 3,1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분석가들이 1분기 수주액으로 예상해온 약 46억 유로(6조7,700억원)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1분기 매출도 전 분기 72억 4,000만 유로(10조6,600억원)에서 52억 9,000만 유로(7조7,900억원)로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12억 2,000만 유로(1조8,000억원)로 이전 분기의 20억 5,000만유로(3조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특히 이 회사가 만드는 가장 진보된 반도체 설비인 EUV(극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수주가 전 분기 56억유로(8조2,500억원)에서 이번 분기에 6억5,600만유로(9,660억원)로 급락했다. ASML이 생산하는 최첨단 노광장비는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 고객이다. 이 회사가 EUV 시스템을 완성하는데는 18개월이 걸리며 이 장비는 중국에 대한 판매가 금지돼있다. 그러나 ASML은 2분기 매출을 57억유로~62억유로, 총마진을 50~51%로 예상했다. 최고경영자(CEO)인 피터 베닝크는 성명을 통해 “업계가 경기 침체로부터 지속적인 회복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더 강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 전체 가이던스는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를 (반도체 수요에서) 전환의 해로 본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EUV 기계 최대 시장인 대만과 미국 업체의 수요 둔화로 타격을 입었지만 1분기 대중 매출은 19억 유로로 이전 분기의 22
“사실상의 비상 경영 선언이다.”삼성그룹의 ‘임원 주 6일제 시행’에 대한 산업계의 평가는 이렇다. 삼성이 비상경영에 들어간 건 그만큼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주력 사업인 반도체에서 지난해 15조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실적이 악화됐다. 외부 변수도 심상치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이 확산하면서 경영의 핵심 변수인 환율·유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산업계에선 삼성이 시작한 비상 경영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그룹 억누르는 위기삼성이 ‘임원 주 6일제’를 시행한 데는 삼성전자의 실적 영향이 크다. 삼성전자 반도체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지난해 네 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15조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 DS부문은 흑자 전환엔 성공했지만 미래 먹거리로 집중 육성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사업은 여전히 적자다.경쟁사의 추격도 심상치 않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은 SK하이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파운드리 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삼성을 제치고 2위에 오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상태다.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대외 환경도 악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쟁을 벌이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유가와 환율은 요동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한 때 달러 당 155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원화 약세도 심각하다. 원·달러 환율도 장 중 달러 당 1400
삼성전자가 인터넷 연결 없이 기기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에 최적화한 D램을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업계 최고 속도인 10.7Gbps(초당 기가비트)를 구현하는 LPDDR5X D램이다. 전력을 적게 쓰면서도 일반 D램 못지않은 성능을 내는 게 특징인 메모리 반도체다.AI폰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커지면서 저전력·대용량·고성능 LPDDR D램 수요가 커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구동하려면 D램이 스마트폰, PC 등 기기 안에서 전력을 많이 쓰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삼성전자가 공개한 LPDDR5X는 전 세대 제품 대비 성능은 25%, 용량은 30% 향상됐다. 성능과 속도에 따라 전력을 조절하는 전력 가변 최적화 기술과 저전력 동작 구간 확대 기술 등을 적용해 소비전력을 전작 대비 25% 줄였다. 동작 속도는 10.7Gbps로 7.5Gbps인 전작보다 빨라졌다. 모바일 기기 등에서 배터리를 더 오래 쓸 수 있고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게 된 것이다.배용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상품기획실장(부사장)은 “저전력·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LPDDR D램이 기존 모바일을 넘어 서버에도 들어갈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고객사와 긴밀히 협력해 다가오는 온디바이스 AI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삼성전자는 LPDDR5X D램 신제품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바일 기기 업체와 함께 검증한 뒤 올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