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 황사가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어 운전자들은 차량 관리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자동차도 황사에 노출되면 엔진출력이 떨어지고 연료 소비가 증가하는 등 각종 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도 사람처럼 일종의 호흡 체계를 지니고 있다며 황사철에 차량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라고 권유하고 있다.

우선 에어클리너 안에 있는 공기청정기(필터)를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공기청정기는 엔진 연소실로 유입되는 공기를 깨끗하게 걸러주고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황사로 인해 공기청정기가 오염이 되면 자동차가 필요로 하는 공기를 흡입할 수 없게 돼 엔진출력이 저하되고 연료소비도 증가한다.

또한 불완전 연소로 배출가스에 포함되는 유해성분도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황사철에 도로주행이 빈번한 차량일수록 공기청정기 오염이 심해지기 때문에 정비업소나 세차장에 설치된 압축공기 호스를 이용해 안에서 밖으로 불어주는 식으로 청소를 해야 한다.

직접 청소할 경우 에어클리너 커버를 열고 공기청정기를 빼내 압축공기로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불어낸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진공청소기로 바깥쪽에서 빨아들여도 어느 정도 청소가 되며 오염이 심하면 미련 없이 교환하는게 현명하다.

실내 히터조절장치 중 하나인 외부공기 차단레버를 작동시키고 주행해 황사의 유입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황사철에는 실내공기 필터의 오염도 심해져 히터나 에어컨이 작동할 때 송풍량이 줄어들면서 소음이 커지거나 부패로 인해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정 교환주기인 주행거리 1만5천㎞ 이내에서 반드시 교환해야만 황사 유입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가급적 실내주차장에 주차하거나 자동차 전면이나 앞부분에 덮개를 씌우는 것이 황사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 해준다.

또 부득이하게 외부에 주차해 황사먼지가 쌓였을 경우 이를 제거하려고 평소와 같이 먼지 털이 도구를 이용해 문지르게 되면 중금속이 섞인 모래알로 인해 외부 도장이 손상되기 쉽다.

가급적 전문 세차장에서 물로 세차해 중금속 성분으로 인한 도장손상을 막을 수 있다.

더불어 황사먼지가 전면부 유리에 쌓일 경우에 대비해 윈도 워셔액도 충분히 채워놓는 게 좋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