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삼성그룹, LG그룹, SK그룹 계열사를 비롯해 유가증권 시장 81개 회사와 동국제약 등 코스닥 시장의 30개사 등 111개사 일제히 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없었는지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산업팀의 전재홍기자 나왔습니다. 전 기자. 우선 4대그룹 주주총회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대부분 조용한 가운데 주주총회가 치뤄졌는데요. 우선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과 LG그룹의 주주총회는 큰 잡음없이 마무리 됐습니다.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는 1시간 10분정도 진행하는 가운데 이사선임, 재무제표 승인등의 안건이 특별한 반대없이 통과됐습니다. 다만 지난해 350억원에서 550억원으로 이사보수를 늘리는 안건에 대해서 한 소액주주가 어려운 상황에서 임원 스스로 보수를 줄여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무난히 의결됐습니다. 무엇보다 삼성전자 주주총회 현장에서 주목해 볼 사안은 주총 진행을 맡은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두 발언이었는데요. 삼성전자가 보수적인 실적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인터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경기침체로 인해 경영여건이 어려운 만큼 안정적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겠다. 올해 매출은 시장성장률 이상, 순이익 흑자기조를 유지하겠다" LG전자도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시작한 지 30분만에 끝날만큼 조용한 분위기에서 주총이 치뤄졌는데요. 남용 부회장은 환율에 대한 걱정을 언급했는데요. 남 부회장은 올해 경영전략을 소개하면서 "현재는 환율이 좋지만 올 연말이면 그 효과가 사라질 것으로 본다"며 "경쟁업체인 일본회사들은 지금 엄청난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데 연말에 환율효과가 사라지면 이들의 경쟁력이 훨씬 좋아질 것이 두렵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삼성과 LG 모두 상황에 맞는 시나리오 경영을 통해 난국을 헤쳐가겠다는 의지가 보인 자리였습니다. 환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현대기아차의 주주총회도 열렸죠? 어떤 의안들이 통과됐나요? 현대차 주총에서 특이한 점은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 인근 '롤링힐스'(외국 바이어 영빈관)를 호텔로 활용하기 위한 관광사업과 부대사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한 것인데요. 롤링힐스는 외국 바이어를 위한 숙소로 이용되던 곳이었는데 이를 외부에 공개한다는 내용입니다. 또 보통주 1주당 850원을 배당하는 내용의 안건도 통과됐습니다.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주식회사 주총에서는 최재원 SK가스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동시에 SK텔레콤 등기이사로도 선임하면서 형제경영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최 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친동생으로 최태원 회장과 함께 SK그룹 주요 현안과 경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그 외 다른 기업들의 주총에서 특이한 점은 없었나요? 조선 3사의 주주총회도 오늘 개최됐었죠? 그렇습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조선 3사들이 일제히 주총을 열었는데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던 현대중공업은 주총을 통해 임기가 만료된 민계식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면서 주당 5천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주총에서는 한 소액주주가 이사보수한도 삭감을 요구했는데, 남상태 사장은 충분한 논의 후 비슷한 수치로 깎는 안을 이달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남 사장은 또 운영자금 확보차원에서 상반기 안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삼성중공업 주총은 호실적을 거둔 경영진 칭찬이 이어지면서 시작한지 30여분만에 별다른 반대 없이 안건들을 통과시켰습니다. 이 밖에 KT&G는 주당 28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SK네트웍스는 7년만에 주당 1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던 것, 그리고 SK에너지가 어려운 환경이지만 사회적 봉사비용규모를 예년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이 세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SK글로벌 당시 어려움을 겪었던 SK네트웍스가 7년동안 배당을 안했다는 점은 몰랐던 사실이군요. 주총데이에 소위 주총꾼들로 몸살을 앓던 예전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전재홍기자 jhje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