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상 의장 "일부 간부 도박 관련 반성.책임 차원"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윤해모) 소속의 아산공장 위원회(의장 김영상) 집행부가 일부 노조 간부의 올해 초 도박사건과 관련해 집행부 총사퇴를 선언했다.

12일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아산공장 위원회 김영상 의장은 이날 위원회 소식지인 '위원회 소식'에 게재한 담화문를 통해 "노조의 도덕성을 실추시키고 조합원의 불신을 야기한 문제와 관련해 노조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위해 집행부 총사퇴를 결정했다"며 "이번 문제를 묵과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집행부 총사퇴를 통한 뼈를 깎는 반성과 책임으로 노조를 조기에 안정시키고 신뢰를 회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일부 노조 간부가 지난 1월 대의원대회 후 도박한 것을 두고 현장에서는 마치 모든 노조 간부가 부도덕했고, 수백만 원의 판돈으로 오간 것처럼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문처럼 일부 노조 간부가 상습적으로 도박을 하고 수백만 원의 판돈이 오간 것은 분명히 아니나 일부 노조간부가 도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대의원 전체 간담회에서 집행부 총사퇴란 입장을 표명했는데 '당장 총사퇴하자', '총사퇴하고 그만두는 것이 무슨 책임지는 자세냐'라는 많은 고민과 토론이 있었다"며 "나로서는 이번 도박문제와 관련해 떨어진 집행부의 지도력과 노조의 신뢰는 단기간에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갈등과 대립이 높아져 노조 전체를 혼란에 빠트리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번 도박문제를 계기로 아산공장 현장노동조직과 활동가(노동운동가)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반성과 혁신의 기회로 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산공장 위원회는 지난해 임금협상 기간에 아산공장 지부장을 지낸 노조간부 A씨가 조합원들과 어울려 도박한 것과 관련해 지난 1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자격상실 징계를 내렸지만 이 대의원대회 후 일부 노조 간부가 또다시 도박을 벌인 사실이 현장노동조직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도덕성 논란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지부는 아산공장 위원회 소속의 집행부 10여 명이 총사퇴키로 함에 따라 내부 논의를 통해 향후 재보선 실시 여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