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차액정산 현물환율(엔디마, Non Deliverable MAR)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급등세를 나타내며 장중 1500원을 터치했다.

그러나 장중 수급이 시간이 갈수록 정상화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하며 1480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엔디마는 통화옵션 거래이후 만기일에 행사가격과 만기 현물환율(시장평균환율, MAR)과의
차액만 정산(Non-deliverable 방식)해 자금 부담 없이 레버리지를 높여 환차익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기업은 자체 환율 전망에 따라 수억달러 상당의 통화옵션을 거래를 동시 실행하기도 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14원이 상승한 14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에도 엔디마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21원이 급등한 149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터치한 후 밀리면서 1480원대로 밀려나고 있다.

이같은 강한 엔디마는 밤사이 필립스사가 LG디스플레이의 지분 전량을 6억3000만 유로(8억360만달러)에 매각한데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함에 따라 추가금리 인하여부에 외환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밤 역외시장부터 비드가 강했는데 이미 필립스의 지분매각 관련 수요가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0.20p 오른 1127.71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53p 상승한 390.22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95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금융주 주도로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91p(0.06%) 오른 6930.40을 기록하며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13.36p(0.98%) 상승한 1371.64로 마쳤고, S&P 500지수는 1.76p(0.24%) 올라 721.36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틀째 급락했던 원달러 환율은 밤사이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역외종가인 1492/1496원보다 10원 이상 낮은 1481/1485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488원을 고점으로 1476원까지 하락한 뒤 직전일보다 15원 이상 낮은 1476/1481원에 최종호가를 형성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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