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봄나물과 생선 등 반찬거리 물가가 크게 올랐다. 남부지방 냉해로 인한 채소 작황이 부진하고 고환율로 인해 생선 수급도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아욱(4㎏ · 상품) 경매가격은 1만2345원으로 한 달 전(9472원)보다 30.3% 올랐고,시금치(4㎏ · 상품)는 같은 기간 5275원에서 7301원으로 38.4% 급등했다. 냉이,유채나물 등 봄 채소류들은 한 달 전보다 10~20%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봄 과일인 딸기(2㎏ · 중품)는 이날 8000원에 거래돼 한 달 전(6000원)보다 33% 올랐다. 김경철 가락시장 경매사는 "주산지인 영호남에 이달 초 눈 · 비가 내린 뒤 기온이 뚝 떨어져 봄철 시설하우스를 정비하던 농가들은 재배면적의 10~20% 이상 냉해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롯데마트에서 냉이(100g) 값은 전달(568원)보다 32.0% 오른 750원에,취나물(100g)은 10.5% 오른 628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이마트에서도 양상추(1통)가 전달보다 18.0% 오른 1980원에 나와 있다.

고등어,갈치,명태 등 생선 값도 오름세다. 수년째 아열대성 기후로 겨울에도 따뜻해져 어종이 많이 줄어든 데다 고환율로 수입도 줄어 공급 부족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마트에서 고등어(350g) 값은 1580원으로 지난 1월 초(980원)보다 61.2%나 치솟았고,명태(500g)는 같은 기간 4480원에서 4980원으로 11.1% 올랐다. 이마트에서 갈치(350g)는 1월 초(4900원)보다 26.6% 오른 6200원에 나와 있다. 김윤기 수협 판매사업부 과장은 "최근 국내 어획량이 작년 이맘 때보다 30~50% 줄었다"며 "환율도 불안정해 당분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