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에쿠스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유럽 명차와 비교해 손색이 없습니다. 2~3년 후면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큰 성과가 나타날 겁니다. "

정몽구 현대 · 기아자동차 회장이 11일 서울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신형 에쿠스의 공식 출시를 선언했다. 정 회장은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가 꾸준히 축적해 온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철저한 품질 관리로 개발한 최고급 대표 차종"이라며 "제네시스가 최근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된 데 이어 신형 에쿠스를 통해 글로벌 명차 브랜드로 비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현대차가 1967년 창립 후 짧은 기간 동안 세계 5위의 브랜드로 성장한 데다 미국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국무총리가 현대차 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것은 2004년 이후 5년 만이다.

◆구형 에쿠스 이후 10년 만의 명차

에쿠스의 세대 교체는 10년 만이다. 1999년 출시됐던 구형 에쿠스가 일본 미쓰비시 기술을 도입해 개발한 차량이라면 신형 에쿠스는 현대차가 독자 기술로 만든 신차란 점이 특징이다.

신형 에쿠스는 구형 모델에 비해 길이가 40㎜ 확대된 반면 무게는 106㎏ 감소했다. 고도의 차량 경량화 기술 덕분이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과 같은 첨단 편의사양이 대거 장착됐음에도 불구하고 연비가 ℓ당 9.3㎞(3.8ℓ 모델 기준)로 개선됐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3년간 총 5000억원을 투입했다. 최고급 명품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천마를 형상화한 독자 엠블럼을 적용했다. 세계적인 고급 차들이 적용하고 있는 후륜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했다.

에쿠스는 3.8ℓ 및 4.6ℓ 등 두 가지 모델로 나뉜다. 타우 엔진을 사용한 4.6모델은 최고 출력 366마력,최대 토크 44.8㎏ · m,람다 엔진을 사용한 3.8모델은 최고 출력 290마력,최대 토크 36.5㎏ · m의 힘을 낸다. 가격은 6370만~1억520만원으로 확정됐다.

◆프리미엄 서비스로 정면 승부

현대차는 에쿠스의 주 고객을 50대 이상 고소득층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임원과 대형 자영업자,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무상 보증기간을 일반 부품 및 동력 계통 부품에 관계 없이 5년,12만㎞로 늘려 잡았다. 종전보다 2만㎞가 확대된 국내 최장 보증기간이다. 구입 후 5년간 7차례 엔진 오일을 무료로 교환해 주며 긴급 출동 및 대여차량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형 에쿠스 고객이 현대카드 플래티넘 카드 회원으로 가입하면 주요 호텔에서 무료 주차 대행을 해 주기로 했다.

차량용 텔레매틱스인 모젠 서비스를 2년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신형 에쿠스 고객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긴급 견인이나 도난,차량 잠김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모젠 원격제어 센터에서 해결해 준다.

현대차는 신형 에쿠스를 올해 국내에서 1만3000대 판매한 뒤 내년 1만9000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벌써 2500대 가량 사전 예약이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올 하반기에는 3.8ℓ 및 5.0ℓ급 에쿠스 리무진 모델을 추가 출시한다.

◆초대형 세단 세계시장 공략

현대차는 올 6월 중국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신형 에쿠스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정 회장은 "좋은 품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지만,당장은 수요 위축 때문에 시장 상황이 녹록하지는 않다"며 "다만 2~3년 내 판매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란 열매를 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영흥 부회장은 "올해 중국과 중동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 한 해 동안 중국에서 3000대가량 판매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중국의 경우 완성차 관세가 24% 수준으로 높지만 생산설비 비용 등을 감안할 때 반조립 제품(CKD) 수출보다 유리하다며 완성차로 수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는 내년 하반기께 에쿠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초대형 럭셔리 세단의 선진시장 도전은 국내에서 신형 에쿠스가 처음이다.

조재길/이상열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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