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이 불황기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해 1~3월 가발 판매량(2만5000여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56.2% 상승했다.

패션잡화 담당 김용규 과장은 "미용실에서 파마나 염색 등을 하려면 최소 5만원 이상을 지출해야 한다"면서 "패션가발은 1만~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5분 이내에 최신 머리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전체 가발 판매량의 20%가 남성고객이라는 것이다. 올해 1~3월 남성가발 판매량(5000여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배 증가했다. 불황으로 이·미용비를 아끼려는 알뜰족 남성이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꽃미남 열풍'으로 드라마속 인기스타의 머리스타일을 따라하려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가발 매출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가발의 종류도 다양하다. 두상 전체를 덮는 통가발과 앞머리, 붙임머리, 볼륨머리, 구렛나루 등의 부분가발 등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김 과장은 "과거에 가발은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나 이제는 자신의 개성에 맞는 유행 헤어스타일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 됐다"며 "특히 앞머리 가발은 하루 120여개가 판매될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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