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최홍만,브라질의 안드레 디다,태국 최강의 쁘아카오 포 프라묵 등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사진이 걸려있는 오사카 주오쿠의 선술집 'K-호프'.술을 팔지만 일반 술집과는 전혀 다른 컨셉트다.

테이블마다 격투기 선수들이 링에서 앉아 쉴 때 쓰는 철제 의자가 놓여있고 100여권에 달하는 각종 격투기 서적,최근 5년간 격투기 관련 비디오가 비치돼 있다.

매장 한복판엔 작은 링이 설치돼 암바,러시안 저지훅 등 각종 격투기 기술을 연마할 수도 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이종격투기 동호회원들이다. 각종 격투기 결승전이 열리는 날엔 모든 메뉴가 공짜다.

K-1 주점,아사다마오 식당 등 각양각색의 동호회 관련 외식업체들이 일본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온라인 팬클럽이나 동호회를 이용했던 이들이 최근엔 오프라인에까지 진출하고 있다. 회원들에 의한 고정적인 매출이 이뤄지고 신규 회원 유치가 매상에 직결된다는 강점이 있다.

도쿄 네리마쿠의 '아사다 크라브'라는 식당은 피겨 스케이트 선수 아사다 마오 관련 상품을 판다.

아사다의 얼굴이 그려진 150엔짜리 '아사다 크림빵'(2360원),아사다의 고향인 아이치현의 대표 먹거리 '된장소스 돈까스'(2000엔 · 3만1000원) '된장 우동'(500엔 · 7800원) 등 총 10여가지 메뉴가 있다. 아사다 열풍에 힘입어 매장(99㎡) 안은 연일 만원이다.

매장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김연아 선수를 좋아하는 일본 사람도 많아 '연아빵'을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