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은행과 일부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의 원화대출 외에 외화대출 만기도 1년간 연장해주고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515개 중소기업의 엔화대출금 680억엔(1조465억원)을 전액 1년간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산은의 전체 엔화대출 잔액은 지난 1월 말 3조3845억원(2199억엔)이며 중소기업 비중은 2조8012억원(1820억엔)으로 83%에 달한다. 이 중 올해 12월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기 엔화대출 규모가 1조456억원(680억엔)이다.

산은 관계자는 "워크아웃이나 부도,폐업 등과 같은 결정적 상황변화가 없는 한 전액 만기연장해줄 방침"이라며 "만기연장에 따른 추가금리 부담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미즈호 등 일본 측 주요 거래은행과 이달 말부터 엔화자금의 대출만기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수출입은행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1조1300억원의 외화대출 전액을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고,우리은행도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엔화대출 만기를 1년간 연장해주고 있다. 신한은행도 만기 연장을 요청하는 기업에 한해 중소기업의 외화대출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업은행은 연말까지 엔화대출 잔액을 20% 줄이기로 했다며 만기가 돌아오는 엔화대출에 대해 가능하면 원화대출로 전환하거나,만기연장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