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해외 여행객 1500만 시대인 요즘 해외여행을 가는 한국인들의 손에는 대부분 '저스트고' '론리 플래닛' 같은 외국 가이드북의 번역판이 들려 있다. 또한 한국인이 만든 여행 책이라고 해도 감상적인 주관에 그치는 에세이 형식의 출판물이 대부분이다.

레 바캉스(대표 정장진)는 '한국인에게 한국인이 만든 가이드 북을 쥐어주자'는 비전을 갖고 2003년 설립된 여행콘텐츠 전문 회사다. 외국인 혹은 한 개인의 특정한 시각과 취향에 맞춘 정보로 여행해야만 하는 한국 여행객의 현실이 안타까웠던 정 대표는 '한국인이 한국인을 위해 만든 가이드북',그것도 세계 최고의 가이드북으로 인정받는 프랑스의 '미슐랭 가이드'처럼 방대하고 깊이 있는 문화 예술 정보를 다뤄 여행에 대한 안목을 기를 수 있는 가이드북을 만들기로 결심했다. 4년간의 기획과 정보수집을 거쳐 만들어낸 '레 바캉스 가이드북'은 여러 언론으로부터 '한국판 미슐랭'으로 인정받고 있다. 유럽 주요 국가와 이집트,터키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14종을 출간했으며 현재 미주,아시아 등 타 지역의 가이드북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레 바캉스는 가이드북 출판만을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여행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06년부터 단체여행 대신 개인 맞춤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인터넷으로 직접 여행정보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기 시작해 레 바캉스는 이 같은 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인터넷 웹사이트(www.lesvacances.co.kr)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는 해외 주요 35개국 및 254개 도시의 개요와 주요정보,3000여 개 명소에 대한 여행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는데 규모에 있어서도 최고로 꼽히지만 정보의 종류와 수준에 있어서도 타 여행정보 사이트를 훨씬 능가한다는 평가다. 가이드 북을 위해 수집한 방대하고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라인이 가진 장점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레 바캉스가 자체 제작한 '온라인 맵 서비스'는 205개 도시를 아우른다. 최대 5단계까지 확대 · 축소가 가능할 뿐 아니라 명소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과 호텔,쇼핑 위치까지 확인할 수 있어 그 자체로 충실한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출력이 가능한 'E-book' 형태의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는 것도 레 바캉스만이 가진 차별화된 콘텐츠다. 현지에서 꼭 소지하고 있어야 할 필수정보만 추려 10여 페이지의 미니 가이드북으로 만든 'E-book'은 74개 도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한 도시를 6~12시간 안에 가장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는 루트를 안내하는 유료 콘텐츠 '익스프레스 투어'는 24개 도시에 대해 정보를 제공 중이다. 무료 콘텐츠인 'E-book'은 믿을 수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여행정보를 원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아 작년 7~8월에만 1만4000여 건이 출력돼 여행자들의 손에 들려 해외로 나갔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