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 4일 알칼리 이온수 음용에 관해 주의사항을 발표함에 따라 '세계 최초의 알칼리 환원수'를 표방하고 있는 소주 '처음처럼'에 주류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식약청의 이 같은 발표가 처음처럼의 마케팅 콘셉트에 다소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식약청은 알칼리 이온수의 과다 음용에 주의를 요한다며 알칼리 이온수기가 4가지 위장증상(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 내 이상발효, 위산 과다) 개선에만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특히 일부 알칼리이온수기 업체가 '체질개선' '아토피 개선' 효과를 내세우거나 '많이 마셔도 해롭지 않다'는 등 허위광고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세계 최초의 알칼리 환원수'란 문구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했던 처음처럼으로서는 움찔할 수밖에 없는 지적이다.

두산으로부터 처음처럼을 인수한 롯데주류BG측은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기도 전에 예기치 않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하지만 롯데 측은 식약청의 발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식약청의 음용 주의는 매일 많은 양의 알칼리 환원수를 장기간 마셨을 때를 말하는 것일 뿐 소주 처음처럼과는 거리가 멀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식약청의 당부 사항은 처음처럼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식약청은 알칼리이온수기의 산도는 pH 9.5가 적당하고 했지만 처음처럼에 사용된 알칼리 환원수는 pH 8.3이다.

식약청은 특히 신부전이나 칼슘배설장애 환자, 혈액투석 환자 등 신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주류업계는 식약청의 발표 이후에도 롯데가 '세계 최초의 알칼리 환원수'를 처음처럼의 마케팅 수단으로 내걸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식약청이 알칼리이온수기에 대한 사용상 주의에 그치지 않고 '알칼리이온수기 제대로 알고 사용합시다'라는 내용의 홍보 리플릿 1만 부를 배포하는 등 알칼리이온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