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국가 모두가 경제위기에 빠졌다고 봐서는 안 된다. "

야로슬라브 올샤 주한 체코 대사(45)는 지난 6일 서울 신문로 대사관에서 인터뷰를 갖고 체코의 경제 상황은 양호하다며 라트비아나 헝가리 등 경제위기가 심각한 다른 동유럽 국가들과 선을 그었다.

올샤 대사는 "최근 일부 언론들이 동유럽 국가 모두가 경제위기에 빠졌다고 보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동유럽 경제위기는 개별 국가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샤 대사는 "서유럽에서도 아이슬란드와 아일랜드 경제는 이미 심각한 상황에 빠진 반면 (스웨덴 핀란드 등) 스칸디나비아 반도 국가들의 경제는 건실하다"며 "서유럽 전체를 경제위기라고 하진 않는다"고 지적했다.

올샤 대사는 "동유럽에서도 체코와 폴란드는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지 않으며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의 경제 상황은 아주 건실하다"고 강조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최근 체코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폴란드는 'A+',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는 모두 최고등급인 'AAA'를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도 지난달 26일 라트비아와 헝가리 우크라이나 등의 국가 경제는 붕괴 위험 수준이지만 체코와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은 훨씬 양호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올샤 대사는 "체코 경제는 올해 1.4% 성장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성장률이 제로에 그칠 수도 있겠지만 선진국들도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이는 괜찮은 성적"이라고 밝혔다. 또 "1990년대 시장경제 도입 이후 많은 옛 공산권 국가들이 천문학적인 물가상승에 시달렸지만 체코는 국가 분리 이전인 체코슬로바키아 시절부터 지금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샤 대사는 체코는 중부 유럽에 위치해 유럽 전역으로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는 지정학적 이점이 있으며,튼튼한 산업 기반도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구 1000만명인 체코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약 100만대로,1인당 자동차 생산은 세계 1위 수준"이라고 전했다.

서기열 기자/임대철 인턴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