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945년 해방과 함께 시작된 우리나라 국립박물관 사상 첫 역사학자 출신 수장이다. 역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모두 고고학 또는 미술사 전공자였고 박물관 운영 및 전시도 고고 · 미술 위주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그가 관장이 되자 국립중앙박물관의 변화를 기대하는 시선이 많았다. 최 관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통사적 종합역사박물관'으로 전면 개편을 추진해온 것은 이런 까닭이다.

2002년부터 고려대 박물관장을 6년여 동안 맡았던 그는 박물관의 '엄숙주의'를 타파하는 데 앞장섰다. 대중 속으로 보다 친근하게 다가서는 대중친화적 박물관,놀이터 같은 박물관이 돼야 한다는 것.이를 위해 그는 대학을 방문하는 귀빈들을 박물관으로 초청해 직접 '전시 해설사'로 나서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국립중앙박물관장과 함께 하는 박물관 투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은 이런 경험 덕분이다.

그는 또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미라를 전시해 평소에는 하루 200~300명에 불과하던 대학박물관 관람객을 3000여명이나 불러모았고,북한 유물을 처음으로 빌려와 고구려전을 열기도 했다. 유물 대여를 위한 마지막 협상 과정에서 북측이 "폭탄주를 열 잔 마시면 빌려주겠다"고 하자 한두 잔밖에 못 마시는 폭탄주를 7잔이나 마셔 결국 성사시킨 일화도 유명하다.

한국고대사를 전공한 그는 석 · 박사 학위논문 주제가 모두 신라사였으나 2003년 중국의 '동북공정' 사태가 불거지자 고구려 역사왜곡대책위원장을 맡아 역사 왜곡 시정에 앞장섰고,동북아역사재단으로 흡수된 고구려연구재단 출범의 주역으로 활동했다.

또 한국역사민속학회장,고대학회장,문화재위원 등을 맡아 대외 활동도 활발히 벌였다. 180㎝의 훤칠한 키에 열정적인 달변까지 갖춰 대인관계 폭도 넓다.


----------------------------
약력

△1953년 서울 출생 △1976년 고려대 사학과 졸업,고려대 석 · 박사(한국고대사 전공) △1998년 고려대 총무처장 △2000년 한국역사민속학회장 △2001년 한국고대사학회장(현),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2002년 고려대 박물관장 △2003년 중국 고구려 역사왜곡 대책위원장 △2005년 문화재 전문위원(무형문화재 분과) △2007년 문화재 위원(사적 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