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은커녕 기존 직장인들조차 자리 보존에 걱정이 많은 불황기다. 이런 때 상대적으로 구인이 활발한 분야가 영업직이다. 불황기일수록 매출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영업직 채용이 더 활발히 진행될 수밖에 없기 때문.실제 기업들은 곧바로 실적을 올릴 수 있는 능력있는 영업직을 얼마나 확보했냐에 따라 회사의 생존과 희비가 엇갈리곤 한다.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자사 사이트에 게재된 기업 채용공고 등록건수 32만7780건을 분석한 결과,영업 · 판매 · 영업관리직이 15.1%(4만9470건)로 1위를 차지했다. '커리어'의 도움을 받아 영업직 취업 팁을 살펴본다.

◆영업직 지원용 '자기소개서' 유의점

영업직은 상대적으로 연령과 전공의 제약을 크게 받지 않는다. 하지만 다양한 사람을 대하는 업무의 특성상 성격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성격의 장단점 부문을 신경써야 한다.

예를 들어 '말이 많지 않은 편이며 그래서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거리감을 준다'고 쓰거나 내성적인 성격이나 취미를 드러내는 표현은 영업직 지원자에게 큰 약점이 된다.

대신 영업직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구직자는 자신이 관심 분야가 다양하며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친근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신입직의 경우 학창시절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경험 등 학업 외에 다방면으로 활동했다는 점과 외향적 활동성을 강조해 전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승부근성과 도전정신이 키워드

영업직에 지망하는 구직자라면 주요 기업들이 영업직에 요구하는 인재상의 여러 요소들도 잘 고려해야 한다. 영업직의 경우 기업들은 승부근성이나 도전정신,적극성 등을 평가한다. 단 주의할 점은 승부근성이나 도전정신을 너무 앞세울 경우 상대에 대한 배려나 신뢰감이 부족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겸손하고 성실한 이미지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지원하려는 기업의 주력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파악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영업의 핵심 업무는 기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업계 동향을 살피고 상품이나 서비스의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찾는 것은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영업직은 외부에서 대면접촉이 많은 만큼 첫인상 등 외모와 복장도 신경써야 한다. 특히 면접 의상은 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직업이므로 단정하면서도 활동적인 느낌을 연출하도록 한다. 커리어 관계자는 "영업직 구직자의 면접의상은 강한 컬러는 피하고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아이보리,베이지,그레이,네이비의 부드럽고 깊이 있는 컬러의 심플한 수트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영업직도 전문화 추세

최근에는 영업직도 전문화 되어가는 추세라는 점에서 영업직으로 지원할 때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설계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제약업계는 영업직에 대해 '의료정보담당자(MR)'라는 명칭을 붙이고 있으며 보험업계도 '보험설계사''라이프 플래너''파이낸셜 컨설턴트' 등으로 전문화된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관심 업종을 사전에 정해두고 그와 관련한 전문교육이나 자격증을 취득해 둔다면 도움이 된다.

FnC코오롱 시리즈 영업팀에서 근무 중인 박종민 주임은 "영업직은 주로 현장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 만큼 업무 습득도 다른 직종에 비해 빠를 수밖에 없다"며 "영업직도 빠르게 세분화되고 있는 만큼 지망하는 업체의 특성에 따라 구직 준비도 맞춤형으로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기태 커리어 대표는 "성과를 중시하는 기업풍토가 자리 잡히면서 영업직의 위상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영업직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직종 중 하나라는 점에서 적극성과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적극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