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입니다. 경제한파로 고용시장은 빙하기를 맞고 있습니다. 사실상 백수규모가 350만명에 육박하면서 정부나 기업이나 모두가 고민입니다. 오늘은 다양한 통계조사를 통해 우리 고용시장의 현주소와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들의 인식변화를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일자리가 없거나 일주일에 겨우 몇시간 일하는 사실상 백수가 350만명에 달하는 충격적인 통계가 나왔습니다. 이는 2003년 카드대란때의 1.6배에 달하는 규모인데요. 실업자 84만명과 쉬고 있는 사람 176만명. 그리고 구직을 아예 단념한 사람도 16만 5천명이나 달했습니다. 일자리 감소와 함께 직장인들의 연봉도 동결 또는 삭감됐습니다. 한 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연봉이 동결됐다는 대답이 56%를 넘었고, 올랐다는 대답은 29.5%에 불과했습니다. 연봉이 동결되더나 삭감된 경우까지 발생했지만, 경기상황이 상황인 만큼 받아들이겠다는 인식은 확산되고 있습니다. 만족한다 또는 그저그렇다는 대답이 전체 80% 가까이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고용시장이 한파를 맞다보니 대학생들은 일할 자리만 있다면 지방이라도 가겠다는 의견이 많아졌습니다. 연봉 3천만원 이상이면 10명중 7명은 지방이나 공단소재 지방이라도 가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는 여전히 '신이 내린 직장' 공무원이었습니다. 그 뒤는 금융직과 연구개발직 등이었구요. 불황이다 보니 직업선택을 할 때 가장 고려하는 요인은 역시 안정성과 소득이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최근 정부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2만 5천명 인턴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과거 여러차례 실패했다는 경험을 되돌아 봐야하는데요. 실제로 인턴 경험이 취업활동에 도움이 됐는지 조사한 결과 대기업은 86.1%가 그렇다고 했지만 공기업·공공기관은 57.4%에 불과할 정도로 공공기관 인턴의 만족도는 낮았습니다. 실업률 관리를 위해 알바형 인턴을 늘리는 것은 오히려 소중한 인적자원을 낭비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봐야 할 때입니다. 이와함께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최근 일자리 나누기 문화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나라 정책에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공기업이야 움직일 수밖에 없지만, 상대적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마음만 있을 뿐 동참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일자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이들을 받아줄 기업들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국가경쟁력의 근본인 인적자원을 일회용 자원으로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어려워도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희망은 버리지 말아야 겠습니다. 지표를 통해 경제흐름을 알아보는 그래픽경제의 연사숙이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