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애호가들은 대개 4월을 기다린다. 비교적 고급 와인을 많이 확보한 백화점들이 통상 4월 봄 정기세일 때 '와인창고 방출전'을 열고 재고 와인을 싸게 내놓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와인 판매가 부진해 와인 세일행사가 3월로 한 달 앞당겨 열린다.

현대백화점은 6일부터 수도권 7개 점포에서 와인창고 방출전을 연다. 판매 물량도 재고 증가에 따라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행사 규모가 가장 큰 무역센터점은 오는 11일까지 와인 600여종 10만여병을 정상가보다 30~70% 저렴하게 판다. 나머지 수도권 6개 점포도 10일까지 800여 품목 12만여병을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와인 매출이 지난해까지 매년 40~50%씩 증가해 물량을 계속 늘려왔지만 올 들어 판매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와인 판매부진을 타개하고 재고를 정리하기 위해 할인 행사를 앞당겨 실시한다"고 말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지난해처럼 4월에 와인 세일을 진행한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