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칠레 FTA에도 1위 수성 성공

한국 자동차가 칠레 시장에서 2년 연속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한.일 양국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을 벌인 지난해에도 선두를 지켜낸 것은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다.

5일 칠레 자동차협회(ANAC)에 따르면 한국은 2008년 한 해 동안 칠레에서 모두 6만9천997대의 자동차를 팔아 6만212대를 판매한 일본을 누르고 2년째 '넘버 원' 자리를 지켰다.

시장 점유율로 보면 한국이 29.2%로 25.1%의 일본을 4.1% 포인트 앞섰다.

한국 자동차는 2007년 칠레 시장에서 모두 6만6천729대(32.5%)를 팔아 5만7천322대의 일본(27.9%)을 제치고 2001년 이후 6년만에 수위에 오른 바 있다.

칠레에서의 한국 차 인기는 FTA 체결로 가격 부담이 낮아진 데다 성능 면에서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는 사실을 현지인들이 알게 됐기 때문이다.

코트라 산티아고 무역관 최숙영 과장은 "일본과 칠레의 FTA 체결로 한국 자동차의 1위 수성이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현지인들이 한국 자동차의 성능을 인정하고 있어 판매량이 줄지 않았다"며 "특히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부문에서 한국 차의 인기는 독보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007년 칠레 자동차 시장의 브랜드별 SUV 판매 현황을 보면 현대자동차 투싼이 1위, 싼타페가 5위, 기아자동차 스포티지가 6위에 각각 올랐다.

그러나 일본이 칠레와의 FTA 발효를 계기로 한국 자동차와의 점유율 격차를 다소 줄인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이 급부상하는 추세여서 내년 이후의 전망은 다소 불투명하다.

2006년 칠레 자동차 시장에서 0.5%(920대)를 점유하는 데 그쳤던 중국 자동차는 2007년 2.6%(5천425대)에 이어 지난해에는 7.4%(1만7천732대)로 한국, 일본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산티아고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