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高' 혼다 7위로 전락..유럽 브랜드 강세

금융 경색과 경기 침체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차 신규 등록 대수가 작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지난 2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월보다 2.6% 감소하고 작년 같은달 보다 19.9% 줄어든 3천663대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신규 등록대수는 7천423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8% 감소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BMW 606대, 아우디 495대, 메르세데스-벤츠 487대, 폴크스바겐 466대, 렉서스 283대, 크라이슬러 236대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작년 수입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고 올해 1월에도 수위를 지켰던 혼다는 228대를 기록해 7위로 처졌고 인피니티도 192대로 8위를 기록했다.

혼다는 작년 7월에 판매대수가 1천665대를 넘길 정도로 승승장구 했지만 엔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 1월 22일 전 차종의 가격을 80만~190만원 인상하면서 역으로 판매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혼다의 지난달 실적은 전월(666대)보다 438대 줄어들었다.

또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 비교적 중저가에 속하는 혼다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층도 지속적인 경기 침체와 금융경색의 영향으로 구매력이 감소해 판매 실적이 급격히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이같은 상황에서 엔고 현상이 지속되자 3월 들어 고육지책으로 320만-890만원 가격 인상을 추가로 단행해 앞으로도 상당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달 배기량별 등록대수는 2천cc 미만 1천287대(35.1%), 2천~3천cc미만 1천256대(34.3%), 3천~4천cc 미만 865대(23.6%), 4천cc 이상 255대(7.0%)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법인구매가 1천974대로 53.9%, 개인구매가 1천689대로 46.1%를 기록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8(241대), 아우디 A4 2.0 TFSI 콰트로(192대), 폴크스바겐 골프 2.0 TDI(157대) 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