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국내 증시 반등과 당국 개입 경계감으로 상승폭을 축소시키며 155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 5분 현재 전날보다 6.6원이 오른 1559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5일 연속 하락함에 따라 전날보다 7.6원이 상승한 156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직후 잠시 하락반전하며 155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역외를 중심으로 매수 주문이 나오면서 다시 상승반전, 연거푸 1560원, 1570원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 장중고점을 1578.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하고 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경계감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면서 상승폭을 반납, 1550원대로 후퇴한 뒤 이 레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환율 급등에 외환당국이 아직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경계감이 환율의 추가 상승을 억제하는 모습이다. 외환당국은 지난주말 이후 어제까지 사흘 연속 시장에서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에다 주식시장에서도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줄이면서 반등해 환율 하락에 우호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현재 전날보다 2.25p 오른 1027.82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6.79p 상승한 354.55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99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개입 경계감에 1570원대에서 더는 못 오르고 있다"면서 "실제로 개입이 나올지가 여전히 최대 변수"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