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호텔', '나는 꿈의 궁전' 등으로 불리며 화려한 취항식을 가진 에어버스의 초대형 A380 항공기가 잇달아 연료누출 사고를 일으키면서 설계 자체에 결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최대 콴타스항공이 인수해 미주 및 유럽노선에 투입한 A380 항공기 2대에서 연료누출 결함이 연달아 발생한 것은 설계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4일 보도했다.

지난 36시간 사이 2대의 콴타스항공 소속 A380 항공기들이 잇달아 연료누출 사고를 일으켰다.

콴타스항공은 승객들에게 "서비스 불가" 통보를 하고 이들을 보잉747 항공기에 태워 보냈다.

승객들은 항공기 수리를 기다리면서 최대 14시간동안 머물러야 했다.

이어 콴타스항공 소속의 3번째 A380 항공기도 연료누출 사고로 운항을 중단했다.

콴타스항공은 A380기 3대에 대해 일시 운항정지 조치를 취하고 점검 및 수리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콴타스항공 전무 리얼 스트럼비는 "연료탱크에서 오염물질이 발견돼 연료장치 판독을 잘못하게 했다"며 "이 결함이 항공기 전체에 문제를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며 사소한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항공기 자체 설계 결함 문제를 논의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은 뒤 "결함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버스는 지난 3일 싱가포르항공과 에미리트항공 등 A380 항공기를 도입한 항공사에 연료누출 사고 발생 사실을 통보하고 적절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2007년 11월 A380 항공기 도입 이후 여러 건의 연료시스템 고장을 경험했다.

A380 항공기의 대당 가격은 3억5천만달러에 달한다.

(시드니연합뉴스) 이경욱 특파원 kyung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