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평균 객단가 6.8%↑ 물가 상승 영향 커

편의점 연간 판매량 2위 제품인 롯데칠성음료의 캔커피 `레쓰비마일드'의 가격이 50원 인상됐다.

지난 1월 콜라.사이다 등의 탄산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른 데 이어 캔커피 가격까지 오르면서 편의점 물가도 들썩이는 조짐이다.

이처럼 편의점 물가가 오른 영향으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구매단가는 지난해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편의점업계와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캔 커피 `레쓰비마일드(185㎖)'는 기존 600원에서 지난달 26일부터 650원으로 8.3% 가량 인상됐다.

또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캔 250㎖ 제품도 850원에서 900원으로, 롯데의 생수 제품 `아이시스' 500㎖도 700원에서 750원으로 6~7% 가량 가격이 인상됐다.

앞서 1월에도 코카콜라슬림캔(250㎖)이 850원에서 900원으로, 코카콜라페트(500㎖)는 1천300원에서 1천350원으로 올랐으며, 환타오렌지슬림(250㎖)과 환타오렌지페트(600㎖)도 각각 900원, 1천350원으로 오르는 등 코카콜라 제품들도 일제히 가격이 인상됐다.

이 같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편의점 고객 1인당 평균 구매단가(이하 객단가)도 지난해에 비해 늘었다.

편의점업체 GS25에 따르면 현재 전국 3천4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집계한 평균 객단가는 3천382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3천166원이었던 것에 비해 6.8% 가량 증가했다.

이는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편의점에서 김밥, 샌드위치, 도시락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진 영향도 있지만, 물가 상승의 영향도 크다고 GS25 측은 분석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우유 등 유제품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올랐으며, 아이스크림도 30-40% 가량 오른 상황이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 500㎖가 현재 750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25% 올랐고, 연간 판매량 9위 상품인 빙그레의 아이스크림 `메로나'는 현재 700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나 오른 상태다.

그나마 지갑이 얇은 소비자들에게는 다행히도 편의점의 신선식품인 삼각김밥은 700원, 천냥김밥은 1천 원, 햄버거.샌드위치도 1천500~2천원대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편의점에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배고픔을 달래주는 실용적인 신선식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편의점 전체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6.9% 증가한 가운데, 삼각김밥(28.2%)과 샌드위치(40.3%), 햄버거(36.9%), 우유(49.3%) 등은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GS25 관계자는 "신선식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지 않았지만 찾는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껑충 뛰어올랐다"며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다보니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효용이 큰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mi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