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1590원선을 돌파했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 출회로 급반락,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157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1.7원이 상승한 157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의 영향을 받아 개장과 동시에 19.7원이 급등한 159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에서 매수 주문이 나오면서 장중 전고점(1596원)보다 2원이 낮은 1594원까지 올라갔다. 이후 1590원선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30분을 넘기면서 1580원선이 붕괴, 1570원대 초반으로 밀려나고 있다.

당국이 장 초반부터 관리성 달러 매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딜러들은 추정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초반부터 관리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외쪽에서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레벨부담이 있어서 강하게 나오는 모습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1000선이 무너졌지만 환율이 내리면서 오전 10시50분 현재 전날보다 6.03p 내린 1012.78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3.01p 급락한 336.70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391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증시는 AIG의 실적악화로 미국 정부가 추가 금융 지원에 나서는 등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지수가 4% 가량 하락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7000선 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간밤의 역외선물환 거래에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하며 1580원대에 마감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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