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수입 격감..화장품.위스키는 소폭 늘어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를 불문하고 상품 수입이 격감하고 있으나 지난달 화장품과 위스키 수입이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는 이채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1∼20일 화장품 수입액은 4천만 달러 가량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늘었고 위스키 수입액도 1천100만 달러선으로 0.4% 증가했다.

전체 수입액 감소폭이 30.9%에 달하고 품목을 가리지 않는 두 자릿수 수입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화장품과 위스키의 수입이 이 정도라도 늘어난 것은 특이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위스키의 경우는 1월에도 수입액이 1천400만 달러로 46%나 급감해 2월에 일시적 증가 현상으로 볼 수도 있지만 화장품은 1월에도 수입액이 5천500만 달러선으로 감소율이 전체 수입 감소율(-31.9%)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12%선에 그쳤다.

1월 수입액이 전년 대비 50.8%나 떨어진 1천300만 달러였던 골프채는 2월 1∼20일 수입액이 1천200만 달러로 감소폭이 13.4%로 크게 둔화됐다.

하지만 이들 품목이 2월에 수입액이 증가세로 돌아서거나 감소폭이 크게 둔화된 것과 달리, 외제 승용차 수입은 새해 들어 두 달째 급감세를 이어갔다.

1월에 전년 대비 44.8% 급감하며 1억 달러에 그쳤던 승용차 수입액은 2월 1∼20일에도 5천300만 달러에 그치며 감소율이 52.5%로 확대됐다.

1월에 나란히 급감세를 보였던 쇠고기와 돼지고기 수입동향이 2월에는 희비가 엇갈린 것도 특이 현상이었다.

1월 수입액이 8천100만 달러로 -27.0% 의 감소율을 보였던 쇠고기의 경우 2월에는 감소율이 -1.6%로 크게 줄긴 했지만 새해들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반면, 1월(5천700만 달러) 감소율이 30.9%에 달했던 돼지고기는 2월 1∼20일에는 수입액이 4천800만 달러로 13.0%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들어 소비재 수입은 작년 동기 대비 20.1% 줄어 자본재 수입 감소율(-18.3%)를 웃돌고 있다.

원자재 수입액이 이들보다 훨씬 큰 28.3% 감소율을 보였지만 여기에는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원유 단가 등 수량보다는 에너지,자원가격의 급락이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재 수입 감소세가 실질적으로 가장 가파르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경부 관계자는 "이들 품목의 정확한 수입동향은 최종 확정치에 따라 다소 달라질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