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준중형 세단 아반떼가 20개월 만에 쏘나타를 제치고 최다 판매모델로 올라섰다. 2일 국내 5개 완성차업체들이 지난달 판매실적을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국내에서 4만4848대,해외에서 15만8388대 등 총 20만3236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내수는 6.1%,해외 판매는 2.3% 각각 감소해 총 판매 실적은 3.2% 줄었다. 그러나 전달보다는 총 판매가 13.3% 늘어났다.

아반떼는 판매량이 848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13.4% 증가,쏘나타(7693대)를 누르고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아반떼가 쏘나타 판매를 제친 것은 2007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내수침체가 심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연비가 좋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차량으로 눈길을 돌린 결과다. 소형차인 i30도 같은 기간 12.2% 늘어난 2469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경기침체 여파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시장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그나마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중심체제 강화를 통해 수요 위축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 2만7307대,해외 6만7828대 등 총 9만5135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달보다 내수는 13.5% 증가했지만 해외판매가 9.5% 줄면서 총 판매 실적이 3.9% 감소했다. 로체 이노베이션이 국내에서 작년 2월 대비 74.6% 증가한 3753대 판매됐다. GM대우자동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954대,해외에서 3만6642대 등 총 4만2596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보다 내수 34.6%,수출 29.7% 감소한 수치다. 총 판매는 30.4% 줄었다. 법정관리 중인 쌍용차는 작년 동기보다 69.4% 줄어든 236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에선 르노삼성만 2월 실적이 작년 동기보다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