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첫 거래일인 오늘, 국내 증시가 미 증시 하락과 환율 급등으로 급락했는데요. 경제팀 권영훈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대내외적으로 국내 증시의 주변 상황이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데요. 지난주말 뉴욕증시는 시티그룹 국유화 소식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차 부각되는 가운데 내부적으론 환율급등이 문젭니다. 이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6%나 떨어진 1,018.81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처럼 1,020선을 내주며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마저 위협받게 됐는데요. 뉴욕증시 하락으로 코스피 지수는 1044선에서 하락 출발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낙폭은 커졌고 오후에는 1,011선까지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장 마감을 얼마 앞두고 환율이 다소 진정되면서 증시도 안정을 찾았습니다. 수급별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가 지수 급락을 주도했는데요. 외국인은 4,100억원을 넘게 팔며 15일 연속 '셀코리아'를 이어갔습니다. 기관은 장 마감 직전까지 1천억원이상 팔았지만 결국 1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매매에서 6천억원 가까이 순매도 우위를 보였습니다. 반면, 개인은 4천억원을 매수했지만 지수를 방어하기가 힘겨웠습니다. 업종별로 의료정밀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특히, 기계와 증권업종은 6% 넘게 급락해 눈에 띄었습니다. 코스닥 역시 350선을 내주며 하락했는데요.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2% 내린 349.71로 장을 마쳤습니다. 코스피 시장과 마찬가지로 환율급등에 따른 외인매도가 지수하락을 주도했습니다. 모든 업종이 떨어진 가운데 기계.장비업종은 6% 넘게 급락했습니다. 앞서 얘기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올랐죠? 환율이 재차 11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3일째 올랐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6원30전 오른 1,570원30전을 기록했습니다. 미국발 금융불안에 환율은 한때 1600원을 넘보는 등 급등세를 보였는데요. 당국 개입으로 보이는 매물이 나오면서 장 막판 상승폭을 크게 줄여 1570원대로 마감한 것입니다. 역외 달러 매수와 외국인 매도에 따른 주가 약세가 환율급등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화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3월 증시 역시 널뛰는 환율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치형 리포트) 그럼 전문가를 연결해 보다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삼성증권 정명지 연구원과 전화연결돼 있습니다. (질문1) 3월 첫 거래일 국내증시 급락, 주요 하락 배경은? -네, 미국 금융권에 대한 국유화 진행과 수급 악화, 1,600원선에 근접한 원/달러 환율 등 대내외 악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시장은 급락패턴을 나타내는 모습입니다. -특히, 미국 금융권에 대한 국유화와 국내 외환시장 불안, 그에 따른 외국인 매도 강화를 시장 하락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을 텐데요, 이들 변수들 중 어느 하나도 단기적으로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2) 심리적 지지선인 1,000PT선을 지켜낼 지가 관심인데요, 3월 시장전망은? -네, 1) 외국인 매도로 단기 수급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 2) 글로벌 경기하강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점, 3) GM파산 가능성, 동유럽 국가 디폴트 리스크, 미국 및 서유럽 금융권 국유화 진행 등 대내외 악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박스권 하단인 1,000PT 하회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서 레벨-다운 될 경우,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개별 종목들도 흔들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개별 종목 장세는, 인덱스가 횡보하는 국면에서 대안이 없을 때, 유동성과 테마가 맞물려 시세를 분출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시장이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경우, 개별 종목들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지수뿐만이 아니라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질문3) 외환시장 움직임도 심상치 않은데,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네, 국내 외환시장 불안과 관련해 최근의 원화 급락은, 1) 글로벌 디레버리징 충격과 2) 경기침체 심화에 따른 통화가치 급락이라는 신흥국가 공통의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수출의존도가 높고 외채 증가가 두드러진 국가들의 통화약세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른바 ‘3월 위기설’은 다소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1) 원화가치는 이미 오버슈팅 국면에 진입해있고, 2) 주요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왑라인 개설로 사실 상 외화부도 위험은 사라졌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3월 위기설’은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됩니다. 다만, 지금은 펀더멘탈보다는 센티멘탈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권영훈기자 yhkwo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