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급등세를 보이며 1570원대로 올라섰다.
특히 장중 1590원선을 돌파, 1600원선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6.3원이 폭등한 1570.3원으로 마감됐다.
이는 연중 최고치이자 1998년 3월11일 1582원 이후 11년만의 최고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 등으로 개장과 동시에 8원이 상승한 15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역내를 중심으로 '사자' 주문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늘려 연거푸 1550원, 1560원선을 돌파했다.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주가는 정오를 기점을 급등, 장중 고점을 1596원까지 끌어올렸다.
환율이 이 레벨까지 오른 것은 지난 1998년 3월10일(일중 고점 1605원)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오후들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물량들이 시간 간격을 두며 실리면서 상승폭을 축소시켜 결국 1570원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날 급등과 관련,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AIG 등 대형금융회사의 국유화와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머니마켓에서 달러 품귀현상이 우려돼 외화유동성 우려를 겪고 있는 서울외환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딜러는 "환율이 1590원선을 돌파하자 당국의 직접 개입하며 매도물을 내놓아 환율레벨을 30원 가까이 끌어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22p 급락한 1018.81를 기록, 겨우 10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지수도 13.50p 하락한 349.71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411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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