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지난 26일 일본인 관광객들이 가득한 서울 명동 에뛰드하우스 매장은 완벽한 메이크업에 보라색 미니 드레스를 입은 한 '여성'의 등장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도대체 저 사람이 누군데? 여자야,남자야?' 영문을 모르는 한국인 고객들은 눈만 휘둥그레졌다.

주인공은 일본에서 '화장품 한류(韓流)'를 몰고 온 유명 방송인 잇코씨(48 · 사진)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 모델 활동과 한국관광공사 명예홍보대사 위촉식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최근 명동 일대의 '일본인 관광객 특수'는 엔고 덕도 있지만 '잇코 효과'를 톡톡히 본 것이다. 그가 2007년 직접 한국에 와서 구입한 BB크림을 '오네만즈'라는 TV프로그램에 소개하면서 한국 화장품의 선풍적인 인기몰이가 시작됐다. 이후 에뛰드하우스 · 더페이스샵 · 잇츠스킨 · 한스킨 등 국내 로드숍 화장품들을 잇달아 소개해 명동 일대 화장품숍들이 일본인 관광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게 된 것.

잇코씨는 "안녕하세요~"라는 어설픈 한국말과 함께 "단순히 메이크업 아티스트이기보다는 '뷰티전문가'이자 '탤런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19살부터 27살까지 헤어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이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 영역을 넓혀 여배우들을 담당했고,마흔살이란 늦은 나이에 방송에 입문했다.

현재 일본 TV 프로그램과 각종 패션잡지 등에서 그의 뷰티라이프를 소개하면서 일본 여성들에게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유명 화장품 회사인 '마리끌레르 재팬'이 주최하는 저명한 뷰티시상식에선 최초로 화장품 인물상이 제정돼 그에게 수여했을 정도.

'여장남자'라는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잇코씨는 단호하게 "나는 여자"라고 강조하며 "일본 여성들도 '잇코'라는 여성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잇코씨는 "30대 후반에 패닉증후군을 앓는 등 콤플렉스가 많고 예쁘지도 않지만 이를 뛰어넘어 '여자'로서 자신을 가꾸고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에 일본 여성들이 깊이 신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일상에서 느끼는 바를 TV나 잡지를 통해 메시지로 전하는 것인데 한국에서 '히트상품 메이커'식의 상업적 수식어들로 나를 연관짓는 것에 마음이 상한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잇코씨는 화장품 외에도 지난해 5월 한국의 주요 관광지와 먹거리,쇼핑 등을 소개하는 여행안내서 '한국에서 아름다움을 가꾸다'를 펴냈다. 이는 일본인들이 한국을 찾기 전 필독서가 됐다. 이 같은 활약으로 한국관광공사는 27일 그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잇코씨는 "앞으로 한글,다도,경락 등 다양한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안상미 기자/사진=임대철 인턴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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